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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염전노예' 사건?‥"7년 동안 임금 못 받아"

'제2의 염전노예' 사건?‥"7년 동안 임금 못 받아"
입력 2021-10-29 06:48 | 수정 2021-10-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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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년 전 '염전노예'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임금을 받긴 커녕, 감금된 상태에서 폭행을 당하며 중노동에 시달린 현대판 노예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7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석 달만 일하면 된다며 나를 섬에 팔아넘겼다"

    감시를 피해 몰래 우체통에 넣은 편지에는 충격적인 염전의 실태가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자(2014년)]
    "사장 맘에 안 들면 무조건 때리다시피 하고, 나무 각목이나 쇠파이프로‥"

    2014년 전남 신안에서 발생한 염전노예 사건.

    시각장애인 한 명은 1년 반 동안, 또 다른 지적장애인 한 명은 무려 5년 넘게, 중노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염전 노동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1백명 넘는 실종자들이 염전에서 구조됐습니다.

    그런데 7년이 지나서도 또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습니다.

    경계성 지능인 노동자가 신안의 염전에서 7년 간 온 몸에 소금독이 오르도록 일했지만 월급 한 번 제대로 못 받았다는 겁니다.

    [박영근/염전 노동자]
    "완전히 노예입니다. 뭐 사람 취급도 안하고 동물 취급도 안하고‥ 솔직히 나는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어요."

    박 씨는 염전주가 임금을 입급한 뒤, 함께 은행에 가서 바로 현금으로 인출해 가져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일터 밖으로는 외출도 마음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참다못해 산을 넘어 도망친 박 씨는 지방노동청에 염전주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지방노동청은 박 씨가 4백만 원을 받는 것으로 염전주와 합의했다며 사건을 끝냈습니다.

    염전주는 "임금을 모두 안 준 것이 아니고, 박 씨의 생활비와 병원비, 담뱃값 등으로 대부분 지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염전주]
    "결론을 얘기하자면 (박 씨 얘기가) 100% 다 거짓말입니다. 본인의 봉급을 더 넘겨서 돈을 썼어요."

    피해자측을 대리하는 시민단체는 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방노동청은 뒤늦게 재조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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