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사업부문 철수를 선언하면서 기존 고객들이 걱정입니다.
맡겨 둔 예금이나 상품은 보장되는 건지, 또 대출받은 사람은 당장 갚아야 하는 건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NOW에서는 씨티은행 철수 배경과 관련 여러 궁금증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행복자산관리연구소 김현우 소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먼저 이 씨티은행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 규모, 얼마나 됐습니까?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총자산은 69조 5,000억 원이고요.
국내 고객에게 빌려준 돈, 총여신은 24조 3,000억 원 또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 일반 개인 고객에게 빌려준 돈이 전체의 약 70%, 16조 9,000억 원입니다.
◀ 앵커 ▶
워낙 세계적인 금융사이고 사업 영역도 커서 일반 소비자 부문 철수가 큰 영향이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대출 분야 비중은 절반이 넘네요.
개인 고객은 얼마나 됩니까?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대략 2백만 명 정도도 추산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씨티은행이 완전히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부분만 철수한다는 거죠?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정확하게는 예금·대출, 신용카드 같은 소비자금융 부문에서의 사업 종료를 한다는 거고요,
어느 하루에 서비스를 딱 종료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폐지 절차를 밟겠다고 했습니다.
◀ 앵커 ▶
철수 배경은 뭔가요?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사업 환경의 변화를 꼽고 있어요.
글로벌 금융 시장은 핀테크를 활용한 인터넷 은행, 비대면 영업채널이 활성화되고 있거든요.
지점사무소, 영업창구직원 같은 고정비용이 많은 기존 은행엔 불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 앵커 ▶
인터넷은행은 창구 직원이나 지점도 없고, 컴퓨터가 다 할 테니까 상대적으로 이득이 많은 경쟁구도란 거군요.
이런 상황은 한국시장 얘기만은 아닐 텐데, 유독 한국에서만 좀 강하게, 포괄적으로 사업을 접는 거 같아요?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지난 4월 미국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호주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이런 소비자금융의 이른바 '출구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나라마다 상황이나 정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한국에서 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 지금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잖아요.
이러면서 영업직원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어요.
또 국내 영업이익을 본사에서 상당 부분 가져가는데, 여기에 대한 국내 여론도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소비자 부분을 따로 떼어내서 다른 은행에 매각하려고도 했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하자 결국 사업을 접는 쪽으로 좀 신속한 결정을 내린 거 같아요.
◀ 앵커 ▶
이렇게 되면 고객으로서 가장 궁금한 게 우선 내가 맡겨 둔 돈, 가입한 금융 상품 어떻게 되냐 아니겠습니까?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일단 모든 예·적금과 대출, 카드의 신규 가입이 조만간 중단됩니다.
단계적으로 철수를 한다는 건데요.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는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카드 같은 경우에는 적립금이나 포인트 같은 건 어떻게 되나요?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카드포인트는 기존 관련법이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5년의 유효기간이 적용되는데, 사업을 중단하면 아무래도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보니까, 가급적 빨리 소진하는 게 고객이나 금융사나 좋을 거 같은데, 일단 씨티은행 측은 제휴카드를 해지하는 경우엔 6개월 이내에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개별 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다른 회사와 제휴한 카드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신규 신청도 받고, 여기서 생기는 포인트와 마일리지도 해당 제휴사 정책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앞서 영업 규모 살펴보면서 통계도 살펴봤지만, 가장 큰 걱정은 대출받으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당장 갚아야 하는 건 아니죠?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대출 상품도 역시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는 기존 서비스를 같은 수준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지금이라도 당장 가계 대출을 갚겠다는 고객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은행은 대여금 회수를 빨리할 수 있어 좋고 고객 입장에선 수수료 없이 지금이라도 다른 대출로 갈아탈 기회가 생기는 셈인 거죠.
◀ 앵커 ▶
당장 갚을 돈 있으면 대출을 받지도 않았겠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가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정부정책 방향은 앞으로 대출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잖아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만 된다면 내년보다는 올해가 더 유리할 겁니다.
갈아탈 수 있는 고객들에겐 또 필요한 조치가 될 수도 있는 거겠죠.
◀ 앵커 ▶
씨티은행이 아무래도 글로벌 은행이다 보니까 유학생용 송금·환전 서비스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았던 거 같은데, 이런 서비스는 어떻게 됩니까?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외환 송금이나 환전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한 기능이잖아요.
소매 부분을 철수해도 이런 기능들은 계속 제공하겠다는 게 현재까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좀 지켜봐야 할게요.
지난 2013년 또 다른 글로벌 금융사 HSBC 은행이 국내에서 철수했을 때 전례가 있기 때문이에요.
당시 HSBC는 가장 먼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종료시켰고요.
6개월 뒤에는 금융결제원에 'CD 공동이용 업무'에서 탈퇴하면서 고객들이 다른 은행의 ATM 같은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었어요.
그리고 3년 뒤에는 개인의 해외송금 서비스도 완전히 폐지됐었고요.
◀ 앵커 ▶
전례가 있다니까 이번엔 관리감독기관도 같은 불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를 좀 해야 할 거 같은데, 금융위 입장은 어떻습니까?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우선 금융위원회가 한국씨티은행에 '조치명령권'을 발동했는데, 이게 뭐냐면 이용자 보호 방안을 금융감독원장에게 서면으로 제출하라는 거에요.
이게 지난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생기고 처음 발동된 건데요, 금융당국은 일단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어요.
◀ 앵커 ▶
오늘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사업철수가 가져올 파장과 소비자들의 여러 궁금증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현우 /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수고하셨습니다.
◀ 앵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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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재영
[재택플러스] 한국씨티은행‥고객들 어떻게?
[재택플러스] 한국씨티은행‥고객들 어떻게?
입력
2021-11-02 07:40
|
수정 2021-11-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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