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고현승

귀무덤 찾은 전 日 총리‥"세월 흘러도 사죄해야"

귀무덤 찾은 전 日 총리‥"세월 흘러도 사죄해야"
입력 2021-11-09 06:23 | 수정 2021-11-09 06:32
재생목록
    ◀ 앵커 ▶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베어 가 만든 '귀무덤'이 지금도 일본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한 일본 시민단체가 방치된 귀무덤을 찾아 진혼제를 지냈는데, 하토야마 전 총리가 참배하고 사죄했습니다.

    현지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오카야마현 비젠시, 시골마을 뒷산에 올라가니 작은 묘역이 조성돼있습니다.

    조선인 코무덤입니다.

    비문에는 조선반도에 출병했을 당시 머리 대신 잘라온 코를 묻었다고 써 있습니다.

    [가와사키 코이치로/지역 신사 관계자]
    "오봉 명절 때나 희생된 분을 추모하는 날에 (주민들이) 꽃을 올리고 있습니다."

    차로 1시간쯤 더 들어가자, 주택가 한복판에 돌멩이를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나무 기둥이 보입니다.

    정유재란 때 왜군이 베어간 조선인 1천여명의 귀가 묻혀있는 귀무덤입니다.

    폐허처럼 방치돼있었는데, 일본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위령비를 세웠습니다.

    비문엔 원혼을 달래고 한일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마음을 새겨넣었습니다.

    일본인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자성도 나왔습니다.

    [아마키 나오토/전 주레바논 일본 대사]
    "(누구든 귀무덤을) 알게 된다면, 당연히 보통 사람이라면 죄송하다고 사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진혼제에 참석해 사죄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가해자측은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해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순순히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야만 합니다."

    무참하게 희생된 조선인은 20만여 명.

    도요토미가 만든 교토 귀무덤을 비롯해 지금까지 5곳에서 발견됐는데, 한국으로 옮겨온 건 단 1곳 뿐입니다.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귀무덤 연구)]
    "(교토시청측은) 문화재로 지정돼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모셔가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선조가 그러한 슬픔, 아픔을 겪었으니 고국에 반드시 돌아와야 마땅합니다."

    오카야마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