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추 무름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김장철 대목을 앞두고 있는 배추 가공업체도 물량 확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확을 앞둔 전남 순천의 한 배추밭.
밭 곳곳이 노랗게 변한 채 흙이 드러나 있습니다.
배춧잎은 살짝만 만져도 찢어지고, 아예 뿌리까지 썩은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초가을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배추가 물러지고 썩는 무름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김계수/배추 재배 농민]
"비가 열흘 이상 계속되고, 직후에는 또 여름 날씨처럼 고온이 지속되고, 그렇다 보니까 생리적으로 방해를 받아서…"
이 일대 배추 농가들은 적게는 재배 면적의 절반, 많게는 80% 이상이 피해를 입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김병석/배추 재배 농민]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죠. 시골에서는 벼, 채소 이런 것에 목매고 있는데, 이렇게 60% 정도 피해를 봤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죠."
대목을 앞둔 배추 가공업체들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음 주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이 절임배추 공장은 현재 선주문 물량이 1천 6백 상자에 달합니다.
하지만 조합원 농가들의 배추 수확량이 예상보다 더 감소할 경우, 평년보다 열흘 정도 빠른 12월 중순쯤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육기원/순천외서절임배추 영농조합 대표]
"금년에 예측을 하기를 5천 상자를 잡고 있어요. 그런데 제일 문제가 배추 수급량, 물량 수급이 안 되면 작목반에서 배추를 사들여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황 부진에 따른 배춧값 상승에다 소금과 마늘 등의 김장 재료 가격까지 10% 이상 오른 상황이어서 김장철 소비자들의 부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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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배추, 물러지고 썩고"‥작황 부진에 농민들 울상
"배추, 물러지고 썩고"‥작황 부진에 농민들 울상
입력
2021-11-1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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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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