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새벽 20대 남성이 도심 유흥가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이 남성은 이미 피해 여성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된 상황이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여성을 잡아끌지만, 여성이 저항하며 계단에 주저앉습니다.
그러자 남성이 뒤돌아서 흉기로 위협하며 여성을 밀어부칩니다.
1분 넘게 실랑이를 한 끝에 여성을 끌고나간 남성.
근처 공사장 가림막 앞에 등을 기댄 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합니다.
[이 모씨]
"찔러서 죽을 거야. 단둘이 조용한 곳으로 가게 해 달라고… 이쪽으로 알아서 갈 테니까…"
그러다 자해할 것처럼 위협하자, 여성이 남성을 말리며 울먹이는 듯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여성을 인질삼아 대치를 이어가던 남성.
"내려놔 내려놔. 일어나 일어나"
경찰 여러 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제압하면서 1시간 반을 끌었던 인질극이 종료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건물에서 피해자를 끌고 나온 남성은 50여 미터를 이동한 뒤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이어갔습니다.
새벽 5시쯤 경기도 부천 한 유흥가에서 23살 이모씨가 전 여자친구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됐습니다.
"아아아아악! (그만해요 그만해)"
사건의 시작은 이 씨가 술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를 끌고나오면서 부터였는데, 이를 말리던 피해자의 지인을 밀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피해자의 지인 역시 폭행을 당해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가해자 이 씨는 이미 지난 5일 헤어진 여자친구를 강하게 밀쳤다가 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다시 사진을 들고 전 여자친구를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일행]
"그 남자애가 사진 들고 부천역 술집 다 돌아다니면 계속 물어보고 다녔대요. 계속 그렇게 하다가 여기까지 와가지고…"
경찰은 이 씨에게 살인미수, 상해와 함께 최근 시행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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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상빈
흉기 인질극 '90분'‥전 여친 사진 들고 활보
흉기 인질극 '90분'‥전 여친 사진 들고 활보
입력
2021-11-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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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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