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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어려운 전기차 화재‥"물에 담가서 끈다"

진화 어려운 전기차 화재‥"물에 담가서 끈다"
입력 2021-11-11 07:18 | 수정 2021-11-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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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다고 합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소용이 없자 이동형 수조를 만들어 차를 담그는 방식까지 고안됐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이후 지난 달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는 모두 29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진화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충격이 가해지면 열이 발생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온도가 1000도 넘게 치솟는 '열 폭주' 반응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걸 완전히 끊지 못하면 불이 되살아날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달 전남 여수에서 났던 전기차 화재의 경우 불길은 20분 만에 잡혔지만, 불이 다시 붙을까봐 소방관들이 현장을 3시간이나 지켜야 했습니다.

    [홍승태/한국소방산업기술원 책임연구원]
    "(불을) 껐다 치더라도 식지 않는 한 가연성 가스가 계속 나오고 온도 올라가고 (열)전이가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다시 또 재발화가 일어나요. 실제로 불길은 잡았지만 연기는 계속 나거든요."

    전기차 화재 실험에서도 덮개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거나, 물과 특수 약제를 동원해 진화해봤지만, 불길은 되살아났습니다.

    이에 소방당국이 아예 배터리를 물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에어백으로 차 바퀴를 들어 올려 바닥에 특수유리섬유로 만든 포를 깔고, 차 주변을 공기를 주입한 튜브로 둘러싼 이른바 '이동형 수조'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 수조에 배터리가 잠길 정도인 높이 70cm까지 물을 채우자, 1시간 만에 배터리 온도가 6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백부현/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외부에서 물을 뿌린다고 했을 때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배터리 팩 내부까지 냉각시키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힘든 상황입니다. (앞으로) 현장에 맞는 침수 수조를 개발해서‥"

    소방 당국은 수조의 조립과 해체가 쉽고 크기 조절이 용이한 방식으로 보완해 실제 현장에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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