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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 중사 있었다"‥'스트레스 자살'로 은폐?

"또 다른 이 중사 있었다"‥'스트레스 자살'로 은폐?
입력 2021-11-16 06:15 | 수정 2021-11-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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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상관으로부터 성추행과 2차 가해를 당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군 고 이예람 중사, 이 중사가 사망하기 열흘 전, 또다른 공군 하사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20대 여성 하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부서 상관인 50대 이 모 준위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됐습니다.

    출근 시간 30분 전부터 무려 23번이나 A 하사에게 전화했고, A 하사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집까지 찾아간 겁니다.

    인기척이 없는데도 119에 신고하긴 커녕, 경비실에 가서 여분 열쇠가 없냐고 묻고, 인근 마트에서 열쇠집을 찾았다고 합니다.

    결국 부하인 주임 원사를 불러 함께 방범창을 뜯고 집에 들어가 집 앞에 간지 약 50분 만에 A 하사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다음엔 A 하사의 책상과 노트에 손을 댔습니다.

    사망 이틀 전 이 준위가 A 하사를 자기 차에 태워 20분간 함께 머물렀는데, 당시 블랙박스 기록도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강석민/피해자 법률대리인]
    "(이 준위가) 현장에 미리 들어가서 훼손해 버렸잖아요. 유서가 있었어도 이제는 발견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지금 굉장히 사건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려버린 거죠."

    이 준위는 A 하사 사망 전 몇달 간 최소 7차례나 집 근처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공군은 한 달 뒤 A 하사가 "업무 스트레스와 코로나19 통제로 인한 우울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순직 처리했고, 이 준위에 대해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유족들은 지속적으로 재수사와 사건기록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넉 달 뒤에야 받아 본 수사기록엔 이 준위가 지난 3~4월쯤 볼을 잡아당겨 추행했고 "얼굴 만지는 싫다"고 거부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사실이 들어있었습니다.

    군 검찰은 A 하사가 숨진 지 다섯달이나 지난 지난달 14일에야 이 준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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