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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서커스 무대 뒤 단원들은 '노예의 삶'

화려한 서커스 무대 뒤 단원들은 '노예의 삶'
입력 2021-11-23 06:48 | 수정 2021-11-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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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여수의 한 유명 리조트에서 공연하는 서커스단 단원들이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려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으며 일했다는 주장인데, 업체 측은 상호 동의한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서커스 공연.

    재작년 11월부터 유럽형 서커스를 선보인다며 공연을 시작해 적지 않은 관람객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단원들은 커튼으로 나눠진 원룸에서 네다섯 명이 함께 지내야 했습니다.

    결로 현상으로 바닥에 물이 흥건해지고 커튼은 물론 매트리스까지 젖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합니다.

    [엘레나/서커스단 단원]
    "어떻게 좀 해보겠다고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물(새는)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공중 곡예 공연을 하다 다쳐도 공연이 없는 휴일에야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의무 가입인 건강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아 치료비는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공연장에는 그물망이나 바닥 매트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한 단원들이 손에 쥔 월급은 개인당 100만 원이 채 안 될 때가 많았습니다.

    계약서에 약속된 금액에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습니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단원들은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없었고 매일 밤 10시까지 귀가해야 했습니다.

    업체 측은 예술 공연단의 특성상 규정을 엄격하게 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임금 등은 상호 동의 한 부분이고 공연 중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응급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 측은 문제 제기를 한 일부 단원들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단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업체가 부당 계약과 임금 미지급을 했다며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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