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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근 "5·18 사과? 질문이 잘못됐다"

전두환 측근 "5·18 사과? 질문이 잘못됐다"
입력 2021-11-24 06:13 | 수정 2021-11-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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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 씨가 생전에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기진 않았는지 측근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측근은 "질문이 잘못됐다" "뭘 더 사과하냐"고 답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씨 사망 직후,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사망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는지 묻자, 민 전 비서관의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에요. (법에도) 시간·장소를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물으라고 돼 있는데,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거는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 그거하고 똑같은 거 아니에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말을 5번이나 반복하면서, 이미 전 씨가 여러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 "뭘 더 하냐"고 되물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여러 가지 위로의 말씀 같은 거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하셨다니까요. 그 이상 더 어떻게 합니까?"

    구체적으로 전 씨가 1988년 백담사 칩거에 들어가면서 발표한 자택 성명과, 이듬해 5공 청문회에서 사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발언을 찾아봤습니다.

    [전두환 (1988년 11월 23일, 백담사 출발 전)]
    "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태는우리 민족사에 불행한 사건입니다. 저로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사과'나 '사죄'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1988년 2월 대통령에서 퇴임하며 '유감'이라고 말한 게 전부였습니다.

    민 전 비서관은 "5.18 당시 전 씨가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어 책임질 일도 없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5공 당시 2인자였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전 씨 자택을 찾아왔는데, 사과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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