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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MVP'였지만‥야구 포기한 이유는?

'청룡기 MVP'였지만‥야구 포기한 이유는?
입력 2021-11-24 06:48 | 수정 2021-11-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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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장충고 MVP 선수가 고려대 입시에서 탈락하고, 성적이 훨씬 낮은 선수가 합격하면서 비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야구부 측의 전지훈련비 횡령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1대 2로 뒤져 있던 만루 상황, 장충고 주장 김 모 선수가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대자, 당황한 투수가 실책을 범하면서 순식간에 3대 2로 역전합니다.

    결국 팀은 우승했고, 지난해 타율 3할5푼8리에 결승타를 때린 김 군은 대회 수훈상에 MVP까지 올랐습니다.

    [김OO/청룡기 MVP, 장충고 야구선수]
    "(동료 선수들이) 저를 잘 따라올 수 있게, 그렇게 최대한 보살펴 주면서 했습니다."

    그런데 김 군은 주변 예상과 달리 2021년도 고려대 야구부 특기자 입학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반면 결승전 2타수 무안타, 지난해 2할3푼7리로, 수상 이력도 없던 같은 학교, 같은 내야수인 A군은 고대에 합격했습니다.

    [동료 선수]
    "<(A군) 성적이?> (3학년 주전 중에) 제일 낮았죠. 13명인가‥ <그 중에서 타율이 제일 낮았나요?> 네. (상위권) 대학교 원서도 못 써요 원래는."

    A군은 입시 한달 전부터 동료들에게 "고대에 갈 거다", "감독에게 5천만 원 썼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동료 선수]
    "(A군이) 얘기를 한 거죠. '5천만 원 쓰고 고대 갔다' 네, 그런 뉘앙스로‥ 합격이 되고 진짜로 소문처럼 뭔가 있구나."

    A군의 아버지는 야구부 학부모 회장으로 학부모들 중 유일하게 감독과 독대를 하는 각별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횡령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월 한 달동안 미국 애틀란타 전지 훈련비로 1억 9천만 원이 들었는데, 수천만 원의 지출내역이 미심쩍다는 겁니다.

    야구부가 제시한 영수증.

    한글로 '버스비', '야구장'이라고만 적혀있는 간이 영수증으로, 발급처 표시도 없습니다.

    또 다른 호텔 영수증엔 세탁비 8천7백20달러, 우리돈 약 1천만 원이 청구됐는데, 호텔에 확인해보니 세탁비를 청구한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학교 운영위원이 조사한 결과 이런 수상한 지출은 4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감독에게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 했습니다.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고려대학교측은 "경찰에서 통보가 오면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내놨고, 고려대에 합격한 A군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입시 비리와 횡령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특별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입시 비리 수사에 나섰습니다.

    청룡기 MVP 김 군은 다른 대학에 합격했지만 꿈을 접고 지난 4월 군에 입대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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