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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의 수화가 '즉흥 연극'으로

청각장애인의 수화가 '즉흥 연극'으로
입력 2021-11-25 06:22 | 수정 2021-11-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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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대에서 관객의 얘기를 듣고 즉석으로 만드는 공연을 '즉흥극'이라고 합니다.

    대학로에선 청각장애인도 함께 참여해 즐기는 즉흥극이 열렸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

    청각장애가 있는 관객이 무대에 올라 수어로 자신의 직장 생활 얘기를 털어놓습니다.

    [김유진/관객]
    "청각장애인은 눈치가 정말 빨라요. 눈으로 보여주면 정말 잘할 수 있는데…"

    얘기는 즉흥 연극으로 만들어져 20여 분간 무대에 펼쳐지고, 관객들은 하나가 돼 울고 웃으며 즉흥극을 관람합니다.

    무대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얘기를 꺼내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즉흥극으로 자신의 얘기를 보고 나면 감동이 남다릅니다.

    [김유진/관객]
    "공감되고 너무 좋았어요. 공연 끝나고 누군가 와서 '잘 봤어' 라고 얘기해줘서 더할 나위 없었어요."

    이번 공연은, 자막이 없으면 연극을 즐기기 힘든 청각장애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 즉흥연극 전문극단이 기획했습니다.

    특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극의 분위기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사운드 볼이라는 특수한 소품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배경음악에 따라 공의 색깔이 바뀌고 품에 안고 있으면 배우의 목소리 톤에 따라 다양한 진동이 전해지는 겁니다.

    [노지향/'연극공간-해' 연출]
    "음악도 연주가 되는데 음악을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사운드볼을 제작하게 됐고. (청각장애인들도) 수어로만 의사소통된 것보다는 색다른 경험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극단은 내년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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