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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 힘들어서"‥4살 딸 버렸던 친모·공범 구속

"키우기 힘들어서"‥4살 딸 버렸던 친모·공범 구속
입력 2021-12-01 07:14 | 수정 2021-12-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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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늦은 밤 인적이 드문 도로에 4살 딸을 버리고 도망갔던 30대 어머니와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다 가까워졌고 함께 아이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의 한 교외 도로.

    흰색 SUV 차량이 지나가더니, 5분 뒤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차에 탔던 친엄마 곽 모 씨는, 그 5분 사이 4살 난 딸을 길가에 버렸습니다.

    다행히 10분 만에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아이를 발견하고 신고 한 겁니다.

    4살 딸을 길거리에 버린 혐의로, 30대인 친엄마 곽 씨와 20대 남성 공범 이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친모 곽 씨]
    "(딸에게 좀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미안해요. (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으셨죠?) 술만 먹으면 술 행패 부리고…"

    두 달 전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이들은, 범행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만나기 전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 씨가 게임 채팅과 전화통화에서,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여러 차례 토로했고, 이 씨는 "도와주겠다"고 답했습니다.

    [공범 이 씨]
    "(왜 안 말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남성이 렌트한 차량으로 인천 월미도와 서울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다, 돌연 이날 바로 아이를 버리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뒤 숙박업소에 갔었던 이들은, 이튿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경기도) 화성에서, 차가 그쪽에서 발견되고. 보니까 검거가 됐더라고."

    딸과 함께 지내고 있는 친아버지는 "아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가정 폭력 여부를 포함해 곽 씨와 남편 사이에 불화가 있었는지, 곽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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