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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오래된 차' 복원‥일자리·산업 키운다

[재택플러스] '오래된 차' 복원‥일자리·산업 키운다
입력 2021-12-01 07:43 | 수정 2021-12-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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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옛것의 복원과 재해석, 소비시장에 이런 레트로, 뉴트로 열기가 요즘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최근엔 일부 연예인들이 오래된 자동차를 복원해 타는 모습도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 +NOW에선 자동차 시장에도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대림대 김필수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에 연예인들이 옛날 차를 복원해서 타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화제가 되고 있죠?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지난해 '나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배우 안보현 씨가 타고 나왔던 '크롱'이라는 애칭의 초록색 SUV가 큰 화제가 됐었죠.

    무슨 차냐, 어디서 샀냐 많이들 궁금해했는데, 요즘 젊은 층은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게 1996년식 1세대 갤로퍼를 복원한 차였기 때문이에요.

    그냥 원래대로 복원한 게 아니라 요즘 감성에 맞게 소재나 부품들도 바꾸고, 또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에 적합하게 차량 내외부를 안보현 씨가 직접 고치고, 꾸몄다고 하는데요.

    클래식카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옛것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죠.

    ◀ 앵커 ▶

    이렇게 옛날 차를 직접 개조 하고 고쳐 쓰는 유명인들이 한두 명이 아닌 거 같아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개성이나 독특함을 중시하는 음악계에서 이런 자동차 복원이 하나의 상징이 된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진데요.

    최근에 SNS에서 화제가 된, 얼마 전 젊은 층에게 큰 주목을 받았던 '각 그랜저 전기차' 기억나시죠.

    이 각 그랜저 1992년식을 올해 초 구입해서 완전 새 차처럼,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개성을 담은 차로 복원해서 화제가 되고 있고요.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래퍼 개코도 단종된 지 30년이 다 된 BMW E30을 되살려서 클래식카 복원 멤버에 이름을 올렸는데, 사실 이 모델은 해외에서도 굉장히 인기있는 차인데, 성우로 유명한 배한성 씨가 국내 최고 상태의 이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걸로도 유명하죠.

    또 방송인 배칠수 씨도 1993년에 출고된 BMW E32 모델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복원한 걸로도 잘 알려져 있죠.

    ◀ 앵커 ▶

    이렇게 오래된 차를 사고 고치는 데 비용은 많이 들지 않나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방금 배칠수 씨 같은 경우엔 차 값은 한 1천만 원 정도밖에 안 들었는데 복원하는데만 5천만 원 넘게 들어간 걸로 업계에 알려져 있어요.

    ◀ 앵커 ▶

    그러면 차라리 새로 나온 차를 사는 게 낫지 않나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그러면 남들도 다 타는 차를 타는 거죠.

    또 이렇게 복원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부품 하나하나 구해서 원래 상태로 만들고 또 예전엔 없던 새로운 부품이나 장치를 더해서 요즘의 자동차로 만드는 과정에서 창작, 완성의 만족도를 더 느끼게 된다고들 해요.

    ◀ 앵커 ▶

    앞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만 만들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런 걸 고쳐주고 복원해주는 곳이 점점 없어지지는 않을까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일자리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역할을 하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비중이 33%까지 늘어나면 일자리 3만 5,000개 정도가 사라질 거란 전망도
    있거든요.

    하지만 당장 도로에 돌아다니는 내연기관차가 다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자동차, 또 부품 생산 공장에서 빠진 우수 기술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거죠.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이런 복원, 튜닝 시장이 활성화되면 2025년까지 약 7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예측도 내왔었는데요.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에 따른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 일자리 재분배 측면에서도 정부가 체계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을 적극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인 거죠.

    ◀ 앵커 ▶

    자원의 재활용, 제품의 수명 연장이란 측면에서도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네, 오히려 훨씬 환경친화적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배출가스, 미세먼지에 모든 논의가 집중돼 있는데 그게 틀렸다는 게 아니라 거기에 가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하거든요.

    ◀ 앵커 ▶

    그런데 아직 자동차 복원, 튜닝 시장은 지원·육성보다는 제재와 규제 중심 아닌가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자동차 정책이 여전히 신차 판매 위주, 자동차 생산업체 중심인 것이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엔진 크기,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정책을 펴면서 정작 중고차는 복원할 때 큰 배기량 차에 작은 엔진을 얹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또 구형 엔진을 되살릴 때 현행 환경 기준과 맞지 않은 경우 외국에선 이런 차량들의 연간 운행거리를 제한해요.

    이렇게 시장도 살리고 환경오염도 막는 융통성 있는 정책이 있는데, 무조건 안된다고만 할 건 아닌 거죠.

    ◀ 앵커 ▶

    실제로 이런 규제 개혁, 완화를 통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죠?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가장 대표적인 게 형평성 문제 등으로 37년 동안 막아오다가 지난 2019년 전면 폐지한 승용 LPG 제한 정책인데요.

    규제 폐지 직후 LPG 차량 판매대수가 월평균 8천2백여 대에서 다음 분기엔 1만 1천여 대로 34%나 껑충 뛰기도 했어요.

    르노삼성이 SM6, SM7과 SUV QM6를 앞세워 승용 LPG 시장공략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상당한 수혜를 누렸습니다.

    ◀ 앵커 ▶

    안전이나 공간 문제는 괜찮은 건가요?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드럼형 가스연료통 대신에 지금은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들어가던 자리에 '도넛형 탱크'가 사용되면서 공간 손해 문제도 해결했고, 안전성도 수소차, 전기배터리 차보다 특별히 더 위험하고 보기도 어렵죠.

    중요한 건 이렇게 제도가 열리면 제품이 개발되고, 제품이 개발되면 기술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로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앵커 ▶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인력과 산업이 더 활성화되는 쪽으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수고하셨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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