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홍신영

BMW 6번째 리콜‥"설계 잘못, 또 불날 것"

BMW 6번째 리콜‥"설계 잘못, 또 불날 것"
입력 2021-12-02 07:18 | 수정 2021-12-02 07:23
재생목록
    ◀ 앵커 ▶

    3년전 BMW 디젤 차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지금도 리콜이 진행중이죠.

    그런데 민관합동조사단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화재 원인은 설계 결함이었습니다.

    리콜해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8월 BMW 2만대에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민관합동조사단이 출범했습니다.

    국토부, 환경부, 소방본부, 국회, 시민단체, 학계가 망라된 대규모 조사단이었습니다.

    넉 달의 조사 끝에 98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화재발생 원인은 뭘까?

    "EGR 쿨러의 열용량 부족"이었습니다.

    "BMW의 엔진과 운전조건에서 EGR은 과다하게 사용하는데, 쿨러는 상대적으로 열용량이 부족하다"고 돼있습니다.

    한 마디로 EGR 쿨러가 너무 작게 설계돼, 배기가스의 열을 식히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됐다는 건, 부품 바꾼다고 해결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당시 조사단의 실험 영상을 보면, EGR 쿨러를 개선품으로 교체한 차에서도, 똑같이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리콜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당시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사단은 이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심수/당시 민관합동조사단장]
    "(리콜로 불은 더이상 안나는 겁니까?) 기간만 늦출 뿐이지 언젠가는 화재가 날 개연성도 부인을 못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핵심 결론을 담은 보고서는 비공개에 부쳐졌습니다.

    왜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국토부에 질문했습니다.

    국토부는 "BMW 한국 법인을 형사고발하고 검찰에 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해서 유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감한 내부의 기술적 자료들이 많아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BMW의 영업 비밀이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종선/변호사]
    "공개되는 건 당연하죠. 미국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된 스캔들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 조사를 하면 300페이지 이렇게 달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고 공개되고…"

    설계 결함이라는 보고서의 핵심 결론.

    국토부는 이걸 알면서도 BMW의 6차례 부품 교체 리콜을 승인했습니다.

    6번째 리콜로 완전히 해결되는 거냐는 질문에, BMW코리아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철학으로 예방 차원에서 하는 자발적 리콜"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