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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美 기업 CEO들, 올해 자사주 81조 원 넘게 매각

[재택플러스] 美 기업 CEO들, 올해 자사주 81조 원 넘게 매각
입력 2021-12-03 07:41 | 수정 2021-12-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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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자사주를 대량 매도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제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 언론인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대표님,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매각한 주식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데요.

    매각 이유는 무엇인가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미국에서는 회사 내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거나 파는 것을 신고하게 돼 있고 외부로도 공개되는데요.

    미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내부자들이 총 690억, 한화 약 81조 5천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동기대비 30%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이며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79% 급증한 액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부터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까지 내부 인사들이 사상 최고 속도로 주식을 현금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절반가량을 팔았습니다.

    나델라 CEO는 회사 주식 83만8천여주를 매각해서 한화로 약 3천400억원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44억7천만 달러를 매도했고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는 각각 98억 5천만달러와 99억 9천만 달러치 주식을 팔았습니다.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이 회사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은 미 정부에서 코로나로 인해 막대한 자금을 풀었는데 이를 세금으로 회수하려 하자 법제화 되기 전에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명 부자세인데요.

    실제 미국 워싱턴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25만 달러 이상의 양도차익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고소득자에 대한 미 연방 정부 차원의 세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10월 미 의회에서는 연간 소득 천만 달러 이상자에 5%, 2천 5백만 달러 이상자에게는 8% 누진세율을 적용하자는 증세안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이 같이 핵심 인사들의 자사주 매도가 지금 주식이 고점이라는 신호다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앵커 ▶

    지난 10월이었죠.

    페이스북이 이름을 메타로 바꿨는데, 이번엔 미국의 디지털 결제 회사 스퀘어가 회사 이름을 블록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미국의 디지털 결제를 하는 스퀘어란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가 이름을 블록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는 "스퀘어란 이름이 이제는 간편 결제 사업과 동의어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사의 이름을 '블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의 CEO도 겸직하고 있었는데요.

    트위터 CEO를 사임하고 스퀘어의 CEO에 전념하겠다고 밝힌지 이틀 만에 회사 이름을 바꿨습니다.

    사명을 블록으로 바꾼 것은 기존에는 간편 결제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 범위를 블록체인 기반 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핀테크가 단순히 결제나 은행 앱을 뛰어넘어서 라이프 스타일 앱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스퀘어의 사명 변경은 의미 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선구매 후지불 업체 애프터페이와 래퍼 제이-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 앵커 ▶

    한번 익숙해진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은데 최근 들어 이렇게 자주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사명 변경은 회사 입장에서는 창업 만큼 큰 결정이죠.

    새로운 사업이 기존 이름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이름을 바꿉니다.

    빅테크 기업 중에는 지난 2015년 구글에서 알파벳으로 사명을 바꾼 사례나 올해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것과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구글은 알파벳으로 바꾼 이후에 검색, 포털 위주의 사업을 벗어나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 사명을 바꿨습니다.

    사명 변경이 테크 기업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9년 던킨도너츠는 사명을 던킨으로 바꿨습니다.

    커피 등 다른 식음료 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도너츠 전문기업으로 인식됐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겠단 전략이었습니다.

    사명 변경이 이렇게 사업 확장 뿐 아니라 나빠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단행하는 것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경영진이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자 바로 사명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자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사명 변경 카드를 꺼낸 기업은 적지 않습니다.

    담배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는 2001년 모회사 이름을 알트리아로 변경,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제 연말인데요.

    미국에서는 올해 유난히 휴가지나 고양해서 더 오랜 시간 머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트렌드 전해주시죠.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미국은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연휴에서 돌아오지 않고 휴가지나 고향에서 더 오랜 시간을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원격근무가 만든 신종 트렌드인 소위 '블레저 여행' 때문인데요.

    블레저는 Bleisure travel, 비즈니스'와 '레저'의 합성어로 출장 중 잠깐의 관광을 붙이는 여행이란 뜻입니다.

    사실 출장을 떠난 김에 개인 휴가를 며칠 추가해 여행을 즐기는 행태는 새로운 현상이 아닌데요.

    이제 휴가에 이어 원격근무일까지 더해 휴가지에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미국 내 장기체류 예약이 2019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생체 인식 모안 키오스크앱을 운영하는 클리어(CLEAR) 자료에도 보면 올해 회원들의 평균 여행 기간이 2019년 대비 2배 늘었다고 합니다.

    연휴 여행이 길어진 건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일을 융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블레저 여행을 주도하는 세대는 다름 아닌 MZ세대인데요.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명중 3명은 여행 기간을 최소 하루 이상 추가하겠다고 답했고 38%는 3~6일 추가하겠다고 합니다.

    첨단기술에 능한 젊은 근로자일수록 휴가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데 유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인재들은 재택근무 옵션이 없는 회사는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과 여행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손재권 더밀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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