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너클'이라는 무기를 사용한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신용' 명목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부 학생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빙 둘러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학생이 여학생의 배를 발로 찹니다.
곧바로 아파하는 여학생의 얼굴을 때리더니,
다시 뒤에서 달려와 여학생의 뒷머리를 수차례 가격합니다.
"야, 그만해."
그런데 이 남학생, 맨손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학생]
"쟤가 너클 끼고 갑자기 저를 때렸어요. <너클이 뭔데?> <손에 끼는 거, 철 같은 무기 있어요.>"
남학생이 손에 끼고 있었다는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위력을 키우는 엄연한 공격용 무기입니다.
너클을 낀 주먹에 10여 차례 넘게 맞은 피해 학생은 얼굴과 몸에 멍이 든데다 뇌진탕으로 잠시 의식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저 애가 나중에 보복이라도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복할까 봐 솔직히 무섭기도 해요. 우리 집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문제는 이렇게 위력적인 너클이 인터넷에서 '호신용 무기'로 아무 제한 없이 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측도 폭력 예방교육을 할 뿐 다른 무기처럼 규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학교 관계자]
"저희도 놀랐어요. 감히 상상도 못했었고요… 지금은 학생 인권이 중요해서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경찰은 너클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폭행하면 특수 폭행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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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허현호
'너클' 끼고 동급생 폭행‥'학폭 무기' 된 호신용품
'너클' 끼고 동급생 폭행‥'학폭 무기' 된 호신용품
입력
2021-12-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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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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