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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현장 찾아가는 청년 '그린 백패커'

기후위기 현장 찾아가는 청년 '그린 백패커'
입력 2021-12-09 06:24 | 수정 2021-12-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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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환경 보호 활동을 하며 등산하는 것을 '그린 백패킹'이라고 하는데요.

    기후위기 대응책을 고민하는 청년 '그린 백패커'들을 김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은 20, 30대 청년 스무명 남짓이 수풀을 헤치며 산길을 오릅니다.

    해발 800m 지점, 우람한 몸체를 자랑하던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앙상하게 말라 죽어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눈이 적게 내린데다 따뜻해지니까 햇볕이 비추면 어때요? 증·발산이 빨리 되지. 얘(금강소나무)들 먹을 게 없어지는 거지."

    땅을 움켜쥘 힘도 없어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를 보고 청년들은 충격을 금치 못합니다.

    [남혜미(34·회사원)/인천]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쓰러진 나무를 보니까 (기후 위기가) 우리 삶까지 다가왔다‥"

    죽은 금강소나무의 높이를 재고, 주변 토양을 파내 담는 이들은 모두 주말에 짬을 내 기후위기 현장을 찾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안예나(36·일러스트레이터)/제주]
    "제주도민으로서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육지 깊은 곳까지 동시에 고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시민이 직접 기후위기 현장을 체험하는 '그린 백패커' 프로젝트는 태백산과 지리산, 금강소나무숲까지, 백두대간의 기후위기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피부로 느끼고, 고사목의 위치나 토양 등 기초적인 데이터를 수집해보는 일종의 '시민과학' 활동입니다.

    기후위기를 거창한 의제가 아니라, 당장 내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한 작은 시도가 청년들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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