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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80억 국방과학기술 연구비‥교수들 '쌈짓돈'

한 해 280억 국방과학기술 연구비‥교수들 '쌈짓돈'
입력 2021-12-10 06:49 | 수정 2021-12-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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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방과학연구소가 무기개발 연구를 맡긴 대학 연구소들을 감사한 결과 보고서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살펴봤더니 교수가 본인의 인건비는 늘리고 학생들의 인건비는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행태가 다수 적발됐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과학기술원, GIST의 김기선 총장.

    2019년 18억원 규모의 위탁연구 사업을 맡았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총장이 받아간 인건비는 4천100만원.

    하지만 대학원생 4명에겐 반년 넘게 인건비를 주지 않다가 작년 3월부터 매달 2만원부터 5만원까지 10만원, 12만원, 32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연구계획서엔 학생들 인건비로 9천600만원을 책정해놓고 실제로는 약 0.6%인 66만원만 준 겁니다.

    [김기선/GIST 총장]
    "학교 시스템으로 그게 보완이 돼 있어요. (인건비를) 조금 준 이유가 일종의 인력 양성 교육을 받는 거거든요. 그 학생들한테 '왜 거기서 돈 적게 받았느냐' 그러면 '그 연구에 참여한 것 자체가 저한테는 교육의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얘기할 것 같은데요."

    공동연구자인 다른 교수와 또다른 대학원생 3명의 인건비 2천900만 원은 아예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김 총장은 지난 3월 2개의 센터장을 겸하면서 급여 4억원 외에 2억3천여만 원 연구 수당 등을 부적절하게 챙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18억3천만 원의 예산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원 KAIST의 A교수는 자신의 인건비로 7천900만 원을 신청해놓고, 정작 2배 가까운 1억4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A 교수/KAIST]
    "내 경우에는 과제가 2개니까 그렇게 된 거고‥ 예산 변경을 하는 걸로 (국방과학연구소) 관리자들하고도 얘기를 했고 그렇거든요."

    또 장비를 산다며 3천 9백만 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 비용도 인건비로 부적절하게 처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A 교수/KAIST]
    "이미 학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그때 구입한 게 있어서 그걸로 쓰기로 했고‥"

    세종대에선 소속 연구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 장비를 4천2백만 원어치 구입한 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2020년 한 해에만 발주한 사업 예산이 280억 원.

    감사 결과 28곳 중 18곳에서 예산이 부적절하게 쓰였습니다.

    연구소는 36건에 대해선 주의 조치와 경고를 내렸고,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과 방위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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