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반응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올림픽에 정치적 행동으로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외교적 불참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미국 국무부는 원론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올림픽 참여 여부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잴리나 포터/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전화 브리핑)]
"올림픽 참여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그들의 일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불참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동맹국들에 알렸고 상의도 했다며, 그 결정은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심각한 인권 탄압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잴리나 포터/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전화 브리핑)]
"물론 우리는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끔찍한 인권 탄압과 잔혹행위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중국, 북한이 모두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는 문 대통령 언급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불참을 할지 말지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공동 보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프랑스는 이미 외교적 보이콧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참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고, 독일도 운동선수들이 인생의 절반을 준비한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중국의 인권 상황은 반대하나 올림픽을 정치적 문제로 다루는 것에도 반대한다며, 외교적 불참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올림픽을 인위적으로 정치적 행사로 만드는 것은 유용하지 않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공통된 유럽연합의 입장을 취할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유럽연합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불참 결정에 선뜻 동참하지 않고 주저하는 데 대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 사이에서 길을 찾으려는 입장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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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성호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EU 회원국도 '신중'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EU 회원국도 '신중'
입력
2021-12-1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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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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