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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끌어와 물대포 발사‥"소방차 20배 위력"

바닷물 끌어와 물대포 발사‥"소방차 20배 위력"
입력 2021-12-17 06:21 | 수정 2021-12-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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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대용량 화재진압 장비가 처음 도입됐습니다.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직접 물을 끌어올려 강하게 발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경기도 고양시의 저유소에서 기름탱크가 폭발했습니다.

    소방대가 출동한 지 40분 만에 큰불은 잡혔지만, 곧이어 2차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길은 다시 거세졌습니다.

    불은 17시간 만에야 겨우 꺼졌고, 128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장비로는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진압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후 울산 울주군 처용항. 거대한 물대포가 시원스럽게 뿜어져 나옵니다.

    포물선을 그리던 물줄기는 100m 떨어진 지점에 곧바로 떨어집니다.

    물 4만 5천 리터, 500ml 생수병 9만 개 분량을 최대 130m까지 1분 만에 쏠 수 있는 최신형 소화 장비입니다.

    분당 2천 ℓ의 물을 발사하는 일반 소방차의 소방호스와 비교하면 20배 넘는 위력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가진 울산에 최초로 도입된 대용량 방사포입니다.

    기존 화재진압 시에는 소화수를 싣고 다니는 소방차가 따로 필요하지만, 대용량 포는 바닷물을 직접 끌어올려 방수하는 방식입니다.

    지름 30cm의 대형 소방호스가 최대 2km 떨어진 바다까지 연결됩니다.

    각종 특수 소화 약재도 소화수에 섞어 분사할 수 있습니다.

    [조정우/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 팀장]
    "(석유화학 단지는) 화재 진압에 장시간 소요가 되고 진압 전술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이 실전 배치되면 초기에 진압이 가능하니까‥"

    '잠자는 화약고'라고 불리던 석유화학단지 화재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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