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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함에 물 가득 찬 현충원‥발만 동동

납골함에 물 가득 찬 현충원‥발만 동동
입력 2021-12-21 06:22 | 수정 2021-12-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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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모가 안장된 묘를 개장했더니 납골함에 물이 가득차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립대전현충원 육군 장병 제1묘역, 6.25 참전 국가 유공자로 2001년 안장된 故 이수무 병장의 유골함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유골함 주변 땅에도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습니다.

    합장식을 위해 20년만에 묘를 개장했던 유족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가족]
    "세상에 이럴 수 있나. 아무도 오지마, 기자 불러라.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물에 잠기게 해 놓고‥"

    현충원 측은 합장일 직전 연이틀 비가 내린데다, 유골함 안팎의 온도차로 내부에 장시간 습기가 맺혀, 물이 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지대가 낮고 배수가 쉽지 않은 지역일 수록 물이 차는 현상은 더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 고임을 막기 위해 묘지 사이에 자갈 등을 까는 일종의 배수시설인 '맹암거'가 설치돼 있지만 자칫 배수가 지나쳐 잔디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유골함에 들어찬 물은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
    "맹암거 시설을 전체 다 물 빠지게 해달라면 해 줄 수 있는데, 잔디는 없어요. 잔디가 살 수가 없잖아요."

    썩지 않는 유골함을 지하에 매장하는 현행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동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유골함은) 봉안함에 모시고, 자연장 형태로 유골은 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택하게) 하는 게 어떨까‥"

    묘지 부족 현상에 장군과 사병에 대한 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는 국립묘지, 안장방식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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