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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위한 '똑똑한 TV'‥고독사 막는다

독거노인 위한 '똑똑한 TV'‥고독사 막는다
입력 2021-12-27 06:46 | 수정 2021-12-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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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거노인 인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들의 TV시청 행태를 이용해 고독사를 막고 치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박상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붉은색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 집 안방 텔레비전 채널이 3시간 넘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녹취]
    "어르신 전화 안 받으시는데 저희가 어르신 댁에 방문할 테니, 파출소에 연락해주시고, 혹시 위급상황이면 구급 요원에게 알려주어 어르신 건강관리 명부 좀 같이 주세요."

    할머니는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명 중 1명이 65살 이상인 초고령화 마을 경기도 파주 파평면에서 전국 처음 시작된 '고독사 방지 프로젝트'입니다

    텔레비전에 부착한 피플미터, 즉 시청률 조사 기기가 보내는 신호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시청 유형을 감지하는 겁니다.

    평소 켜지던 시간에 텔레비전이 꺼져 있거나 긴 시간 채널을 바꾸지 않으면 자동으로 경고등이 켜집니다.

    [문명자 (85세)/파주 파평면]
    "이렇게 있다가 죽으면 아무도 모르고 어쩌나..저거(피플미터기) 달아 놓으니까 영감 있는 것처럼 든든해요."

    재방송 시청이 잦아지면 치매 의심 징후로 판단해 검사를 권유합니다.

    30가구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한 달, 하루 평균 두 건가량의 현장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모양순 (파평행복마을지킴이)
    사람이 보고 싶어서 일부러 (TV 전원) 코드를 뽑는 분들도 계십니다. 통신이 잡히지 않으면 저희가 찾아가거든요.

    [손오임 (44년생)]
    "걱정됐는데 TV에 뭐 달아났으니 나도 죽으면 안에서 썩지는 않겠지…"

    일선 공무원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는 건강관리시스템 특허 인증을 받은데 이어, 치매 조기 진단 지표 개발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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