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공기업 직원이 애완견 19마리를 입양하고 그 중 12마리를 무참히 죽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나머지 7마리에 대한 수색도 이어질 계획인데, 학대범은 심신미약을 주장해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공기업의 직원들이 모여 사는 사원 아파트.
화단을 파 내려가자 흙으로 범벅이 된 동물 사체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41살 남성이었습니다.
자신을 공기업 직원이라며 개를 믿고 맡겨도 된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푸들 19마리를 입양했는데, 한 인터넷 카페에 "이 남성에게 개를 보냈더니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의심을 받기 시작하자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죽었다'고 둘러대거나 '개를 잃어버렸다'며 실종 전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피의자(지난달 전화통화)]
"사고가 있었습니다. 초파가 물을 너무 많이 받아 먹었나 봐요. 그러더니 갑자기 눕더라고요"
수상히 여긴 동물단체가 아파트 화단에서 사체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진 무자비한 동물 학대가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잔혹한 학대범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20만 명 넘게 동의해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은영/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 (최초 의혹 제기.국민청원인)]
"심신미약 주장하면 또 형을 정말 짧게 살거나 아니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학대범들하고 어떻게 같이 살게 합니까?"
경찰은 사체로 발견된 푸들 12마리의 학대 정황과 사인을 밝히고, 나머지 7마리에 대한 수색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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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조수영
푸들 입양 보냈더니 암매장‥"신상 공개해야"
푸들 입양 보냈더니 암매장‥"신상 공개해야"
입력
2021-12-3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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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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