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학생들이 한밤 중 차를 훔쳐 6시간 동안 도심을 달리다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중 한 명은 소년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지 한 달 만에 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성 청소년 두 명이 차를 밟고 지붕 위로 힘껏 올라서더니 펄쩍펄쩍 뛰기 시작합니다.
보닛에서도 위아래로 또 뜁니다.
"야야야, 뭐해, 뭐해. 밟아, 밟아."
차에 탄 청소년들은 한밤중인데도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전하다 그대로 인도를 들이받습니다.
"박았다. 내려봐, 내려봐."
이들은 이에 앞서 충북 청주의 한 상가건물 주차장을 기웃거리다 문이 열린 차를 발견하고 신나하더니, 차를 몰고 곧장 주차장을 나가버렸습니다.
[피해 차주]
"제가 (차를) 잘못 댔나 생각해서 다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보고‥ 제 가게 주차장이고 실내 주차장이니까 안 잠그고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리고는 다른 친구들까지 불러내 6시간 동안 도심을 질주하며, 사고를 냈습니다.
차량 수리비만 수백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SNS에 운전한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를 알게 된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와 무면허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만 13살 중학생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들입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달 소년보호시설을 퇴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
"촉법소년은 법정송치라고 해서요. 무조건 소년부로 송치를 하게 돼 있어요. (피의자는) 다시 보호시설로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최근 5년 간 만 10살에서 만 13살 촉법소년 벌인 범죄는 3만7천여 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번번히 형사 처벌을 면하다 보니 관련법 개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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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은초
차 훔쳐 6시간 도심 내달린 중학생들‥또 '촉법소년'
차 훔쳐 6시간 도심 내달린 중학생들‥또 '촉법소년'
입력
2021-12-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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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3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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