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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 포격에 유럽 최대 원전 화재"

우크라이나 "러 포격에 유럽 최대 원전 화재"
입력 2022-03-04 12:12 | 수정 2022-03-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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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 회담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고, 그 주변에서는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에 위치한 원전이 오늘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이 지역 시장이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원전의 대변인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원자로 6기 가운데 하나를 직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해당 원자로는 보수작업 대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었지만, 내부에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돼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즉각 포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원전 인근의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자로가 폭격을 받게되면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다면서 러시아는 무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이른바 '인도주의 통로'를 만드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통로 주변에서는 잠시 휴전을 하고, 민간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거나 전투지역으로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민간인) 대피 기간 동안 대피 구역에서만 임시 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 드립니다. 모든 지역에서 임시 휴전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담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세와 압박은 계속돼 흑해 연안의 헤르손이 침공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군에 점령된 도시가 됐고, 마리우폴은 완전히 포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침공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나서 "어떤 말도 총탄보다 더 중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 담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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