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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의 '전쟁 일기'‥참혹함 그대로 드러나

8살의 '전쟁 일기'‥참혹함 그대로 드러나
입력 2022-05-06 12:24 | 수정 2022-05-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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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한 사진작가가 8살 어린이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가 죽어간다.. 가족의 죽음과 폭격으로 인한 상처 등 어린이는 전쟁의 참상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 동굴 같은 어둠 속에서 아이가 두 손으로 촛불을 감싸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8살 아이의 일기장을 찍어서 함께 올렸습니다.

    첫 장의 제목은 전쟁입니다.

    3일 일요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등에 상처가 났다.
    누나는 머리에 살갗이 찢어졌다. 엄마는 팔에 살점이 떨어졌고, 다리에 구멍이 났다.

    4일 월요일. 강아지 두 마리가 죽었다. 할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아이는 총을 든 군인들, 날아가는 헬리콥터. 건물이 불타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은 죽음을 그린 것처럼 보입니다.

    폭격이 빗발친 도시 마리우폴에는 두 달이 넘게 시민들이 지하 벙커에 갇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너무 재미있다. 우리한테 꿀을 줬다"고 했습니다.

    일기의 마지막 장에서 아이는 24일 목요일부터, 내가 사랑하는 도시가 죽어간다고 썼습니다.

    도시가 죽어간다고 기억하고 있는 24일은 무슨 날이었을까?

    [2월 24일 뉴스데스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항구에서 동시다발로 불꽃이 일고 포성이 울렸습니다"

    아이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참 나 곧 생일이야" 라고 썼습니다. 상상 속 생일파티 장면도 함께 그렸습니다.

    아이는 누구인지 지금 마리우폴을 탈출했는지.

    그래서 생일파티를 했는지는, 아직 살아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쟁 시작 이후 220명이 넘는 어린이가 러시아군에 피살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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