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도착‥ 중국, 대규모 군사 훈련

◀ 앵커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어젯밤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은 곧바로 무력시위에 돌입했는데요.

미국은 이번 방문은 주권 침해가 아니라며 중국의 군사 활동에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45분,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공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전용기에서 내립니다.

환영을 나온 대만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 대만 인사들과 기념촬영도 합니다.

타이베이 주요 도심에는 환영한다는 대형 문구가 걸렸고, 펠로시 의장의 호텔 인근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사이먼 린/대만 시민]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위협을 무시하고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해줘서 고맙습니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방문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단단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 메시지를 냈습니다.

중국 당국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CCTV]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중미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때부터 대만 해협에 전투기를 보내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이어 대만을 둘러싼 해상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대만 방문이 중국에 대한 주권 침해는 것은 아니라며, 중국이 군사 활동을 실행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하나의 중국' 정책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언론 기고문에서 "시진핑 주석이 집권을 강화하고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접견 뒤 인권활동가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중국의 추가 반발이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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