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외전
기자이미지 김재경

"돈 안 챙겨주니 미투"‥"부적절한 발언 송구"

"돈 안 챙겨주니 미투"‥"부적절한 발언 송구"
입력 2022-01-17 14:48 | 수정 2022-01-17 16:09
재생목록
    ◀ 앵커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한 유튜브 채널 기자와 나눈 육성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김건희씨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당시 윤석열 후보의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면 유튜브 채널 실시간 후원금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건희]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 별로 안 좋다고, 슬쩍 한 번 해봐바.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봐. 홍준표 까는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

    지난달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건희]
    "아이 본인이 오고 싶어했어.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정치권 미투가 보수에선 왜 잘 안터지는 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김건희]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적은 검찰 수사 논란을 키운 민주당이라거나

    [김건희]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시킨 건 바보같은 보수 진영이라는 정치적 견해도 드러냈습니다.

    [김건희]
    "느끼는게 아니라 난 옛날부터 알았어. 그때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거야."

    지난해 7월 처음 알게 된 김 씨와 이 기자는 이후 서로를 누나 동생으로 불렀고, 김 씨는 이 기자에게 자신이 시키는 대로 '정보' 일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이: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김: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이: 어? 정보?
    김: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김씨를 위해 일하면 1억원을 줄 수도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건희]
    이: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는 거야?
    김: 몰라 의논해 봐야지.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

    통화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모두 52차례 이뤄졌습니다.

    제작진은 반론과 해명을 듣기 위해 김 씨에게 12차례 전화하고 7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김 씨측은 방송 전날 서면을 통해 김건희 씨는 윤 후보의 정치 행보나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먼저 접근해온 이 기자에게 캠프 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한 건, 도와주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수준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미투 관련 언급에 대해선 부적절했다며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 직후 국민의힘은 실질적인 반론권 보장이 안됐고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면서도, 사적인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화 내용에서 언급된 홍준표 의원은 '참 대단한 여장부다' '일부 유튜브들이 경선 때 자신을 집요하게 폄훼한 이유를 짐작하겠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