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침공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얼마 안 돼 벌어졌는데요.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 전후로 전격적인 군사적 행동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08년 8월 8일 베이징 여름 올림픽 개막식날.
당시 푸틴 러시아 총리가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자 부시 대통령이 크게 놀랍니다.
옛 명칭 그루지야인 조지아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한겁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던 친러시아계 남오세티야에 대해 조지아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 10여명이 숨지자 러시아는 전쟁개입을 선언하고 전면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전세계의 시선이 올림픽에 쏠려있는 사이 서방의 허를 찌른 겁니다.
러시아는 1백만여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병력으로 단숨에 우위를 점했습니다.
결국 북대서양 조약기구인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조지아를 굴복시키고 남오세티아의 독립을 이끌어냈습니다.
[메드베데프/당시 러시아 대통령]
"침략자(조지아)가 이미 대가를 치렀고,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조지아 군대는 와해됐습니다."
이 전쟁으로 2천여 명의 사망자와 3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올림픽을 전후해 군사작전을 감행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청사에 나부끼는 러시아 국기.
2014년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전격 침공했을 당시는 자국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폐막식 닷새 후였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알려졌던 규모의 2배인 1만6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총성 한 발 없이 크림반도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인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권리가 있습니다."
그 후 크림반도는 1954년 이후 60년만에 다시 러시아로 귀속됐습니다.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벌일 때마다 서방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당시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책임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겁니다."
하지만 부실한 경제 제재 조치만 내놨을 뿐 러시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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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박소희
러시아 침공의 역사..또 올림픽 기간 직후
러시아 침공의 역사..또 올림픽 기간 직후
입력
2022-02-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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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2-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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