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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 나흘째‥금강송 군락지 '위험'

동해안 산불 나흘째‥금강송 군락지 '위험'
입력 2022-03-07 14:09 | 수정 2022-03-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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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울진 산불 현장에서는 환경-산림 전문가도 화재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산불 상황 심상치 않은데요.

    지금 현장에 나가 계시죠.

    상황이 어떤가요?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오늘 아침에 울진과 삼척 영덕 일대에서 산림청 진화 헬기가 집중적으로 배치는 됐는데요.

    조금 전 기자분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화재 산불 연기로 인해서 전체적인 시야가 아주 지금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진화 헬기가 화선을 따라서 불길이 있는 곳에 가까이 들어가서 물을 뿌려야 하는데 특히 지금 뉴스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에, 울진 금강송 소광리일대에는 두천리부터 소광리까지 전체가 지금 마치 서울에서 극심한 황사가 유입된 것처럼 혹은 한강변에 안개가 확 끼어 있는 것처럼 시야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진화 헬기가 들어가서도 효율적인 진화를 못 하고 공중전을 하다가 후퇴를 하든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건 이제 울진 북면 덕구리에서 작은 능선 하나를 넘으면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나 사곡리 이쪽이 되는데 그쪽에 있는 불길도 현재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번 울진 삼척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이 상당한 연기를 발생시키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지금 진화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고 사실 연기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강력한 비와 19년 속초처럼 그렇게 단시간 내에 다 타버리는, 그것도 첫날 울진 북면에서 산불이 전개됐을 때만 그 정도 상황이었고 금요일을 저녁부터는 그렇게 강한 바람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원체 국지적인 돌풍이 많이 불었고요.

    거기에다 연기 때문에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진화율이 높지 않은 것은 연기가 워낙 많이 산 주변에 에워쌌기 때문에 진화 헬기 기동이 훨씬 더뎌서 지금도 매우 어려운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여러 가지 걱정이 있지만요.

    잠깐 언급하셨지만 특히 소광리 지역 금강송.

    그 인근까지 불이 번졌다고 아까도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로 위험하신 상황인가요?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소광리 같은 경우는 워낙 산악지형 자체가 첩첩산중이고요.

    생태적으로도 그렇지만 토양에 낙엽들이 가득 쌓여 있기 때문에 소나무 사이사이뿐만 아니고 땅바닥도 타들어가는 지표와 같은 경우도 매우 탈 수 있는 산림 내 연료가 많기 때문에 지금 주변에서는 계속 불길이 늘어가고 있고, 그래서 좀 진화를 하는 데 있어서 오늘 아침에는 군 장병까지 들어가서 지금 주 능선에 배치가 돼서 퍼프라든지 기계, 장비까지 배치를 했지만 주불은 어쨌든 헬기로 잡아줘야 하는데 헬기 기동이나 물 작업이 안 되기 때문에 소광리 진화 상황이 녹록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앵커 ▶

    일단 지금 당장 진화는 어려운 것 같은데요.

    큰 불길은 언제쯤 잡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현재로서는 분수령은 내일 낮이 되지 않겠나 싶은데요.

    오늘 어쨌든 노력을 많이 해서 오후에 연기가 조금 수그러든다는 전제에서는 내일 낮에 분수령이 되어서 내일 낮에 주불 라인에 화선 라인을 어느 정도 잡으면 내일 저녁이나 오전에 주불 진화의 윤곽이 잡힐 텐데, 내일 오전까지 주불이나 연기를 못 잡으면 안타깝게도 19년의 동해안 산불 이상의 장기화, 지금 사실은 아마도 특정하거나 공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최전선에서 진화를 하시는 산림 공무원 중에 근무를 20여년 이상 하신 분들은 2000년 동해안 산불을 겪으셨기 때문에 마음속에는 지금 이미 그런 느낌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뭐냐 하면 워낙 지금 2000년 동해안 산불과 비슷한 양상들이 이미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이미 오후까지 되면 1만 4000여 헥타르의 피해 규모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다면 건국 이래, 정부 수립 이래 가장 큰 산불로 이것이 기록될 가능성.

    그래서 어쨌든 필요한 모든 분들이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 자연의 현상 자체가 우리의 능력 밖의 상황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지금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2000년 동해안 산불과 양상은 비슷하다 그러셨는데요.

    예년과 이번 산불이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 게 있을까요?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건조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영남권, 울진을 포함해서 경북 지역에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고 대부분이 1mm 내외 정도. 그래서 울진과 그리고 삼척도 그렇고 마을에 있는 70대 정도의 어르신들께서는 태어나서 이런 겨울 가뭄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메말랐던 겨울과 봄은 처음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일차적으로 이번 산불은 보통 대형 산불은 건조와 함께 강풍인데 상대적으로 강풍보다는 역시 3개월 이상 바짝 말라버린 대지의 건조함, 산림 내. 이것이 가장 큰 현재 상황의 인자가 되는 것 같고요.

    동해안 산불도 기본적으로 한 방향의 편서풍이나 이런 불이 불었지만 사이사이에 우리나라 경주, 울진 이런 쪽의 동해안권의 산림 지역은 기본적인 편서풍이 불더라도 사이사이에 돌풍이 불기 때문에 이번 울진 삼척 산불도 어떤 면에서는 큰 불길이 전개됐지만 사이사이에는 국소적인 바람이 계속 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진화에 큰 애로를 던져주는 것 아닌가.

    그리고 2000년 동해안 산불도 그와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장기화됐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동해안 산불과 같은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동해안 산불과 같은 양상. 거기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사상 최악의 산불이 될 수도 있다 아까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전체적인 산림피해 상황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까요?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현재 면적으로는 오늘 오후 되면 한 1만 4000 헥타르 정도가 될 텐데요.

    정확한 산림 내 피해는 이제 주불 진화 끝나고 잔불 끝나면 이제 관련한 기관들과 전문가들이 더 조사를 하실 텐데요.

    이 지역은 또 일반적인 수목과 함께 야생동물이 지리산 설악산과 같은 정도로 보존 가치가 있는 멸종위기종 산양부터 해서 온갖 보호동물들이 서식했던 곳이기 생태계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지금 정확한 파악은 안 되고 있지만 또 많은 소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불타지 않았더라도 줄기의 3분의 1만 타더라도 그 나무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불이 훑고 간 토양부터 그 숲은 수목들은 활엽수 빼놓고. 활엽수는 괜찮은데요.

    대부분 침엽수들은 다 고사된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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