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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월급 '99만 원'‥말로만 인재 우대?

박사 월급 '99만 원'‥말로만 인재 우대?
입력 2022-10-19 15:09 | 수정 2022-10-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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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공계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급여를 받고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석사과정은 더욱 열악한데 말로만 이공계 인재 우대를 외칠 게 아니라 연구인건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사립대.

    인적이 드문 밤 10시 즈음, 창문 수십 곳에서 일제히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공대 연구실입니다.

    [A씨/생명공학 박사]
    "공학계열 쪽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실험도 많고 하다 보면 사실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들 다수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급여를 받습니다.

    이 같은 국내 대학원생 7만 4천 명의 인건비를 과기정통부가 조사한 결과 석사과정은 월 평균 63만 원, 박사과정은 평균 99만 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석사과정은 월 48만 원, 박사과정은 월 82만 원이었고 포항공대는 각각 56만 원과 89만 원, 카이스트는 70만 원과 97만 원에 그쳤습니다.

    박사과정을 기준으로 봐도 국민대와 공주대만 월 150만 원을 넘겼고, 나머지는 월 1백만 원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대부분이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겁니다.

    투입하는 시간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의 56%가 주 30시간 이상을 투입하고 있고, 법정 노동시간인 주 40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37%에 달합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인건비 기준을 석사의 경우 최대 월 180만 원, 박사는 월 250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 기준은 지난 14년 동안 한 푼도 오르지 않았고, 지금도 이 기준의 절반도 못 받는 연구원이 전체의 52%가 넘습니다.

    예산이 내려와도 20% 남짓은 학교가 '간접비'로 분류해 떼어가고, 지도교수가 인건비 지급률을 자의적으로 정해 묶어두는 관행 때문입니다.

    이공계 인력 유출을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연구에 들인 시간과 노동력을 인건비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자료제공 : 박완주 의원실 (국회 과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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