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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포커스] "전체 국민 모두가 '트라우마 가능성'‥주시해야"

[뉴스외전 포커스] "전체 국민 모두가 '트라우마 가능성'‥주시해야"
입력 2022-11-01 15:20 | 수정 2022-11-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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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유가족 죄책감 갖지 않도록 도와야‥고통에 공감 필요"

    "악의적 댓글, 모욕적 비난 멈춰야"

    "트라우마 심각하게 가중시키고 회복 더디게 해"

    "아무도 그 장소에 이런 사고 일어날 것 생각하고 간 분 없어"

    "현장에 직접 노출된 경우 장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 겪을 수 있어"

    "현장 영상 유포, 심리적 트라우마 악화시킬 수 있어"

    "영상 유포는 피해자와 생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2차 3차 피해 줄 수 있어"

    "일상 공간에서 상상 못할 참사‥'나한테 발생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심리적 충격"

    ◀ 앵커 ▶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어떤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는데요. 지금 가장 그래도 고통이 심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이겠죠? 유가족들. 어떻습니까?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이게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현실에서 비극적인 참사에 유가족들의 고통이 굉장히 극심한 상황입니다. 많은 분이 죄책감, 상실감 등을 굉장히 겪을 수 있고요. 또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심한 죄책감을 경험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우리가 그분들이 과도하게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자책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충분히 고통에 공감해드리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또 지금 그분들이 홀로 극복해 나가셔야 할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가족, 친구들, 친지들뿐 아니라 지지체계 내에서 도움받고 회복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까 행정 측면에서 법적 측면에서는 유가족들을 향한 악의적 댓글 같은 것들, 그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일단 정신적 측면에서 그거 엄청난 고통이겠죠? 그런 댓글들은 당연히?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네. 지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여기서부터 악의적인 댓글, 모욕적 댓글, 비난, 멈추셔야 합니다. 아무도 그 장소에 어떤 이런 사고가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가신 분은 전혀 없습니다.

    ◀ 앵커 ▶

    물론이죠.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래서 너무나 많은 피해가 생긴 재난 상황에서 이렇게 모욕적인 댓글, 비난 다시는 분들은 사실 피해자들을 위한 굉장한 명예훼손일 뿐만 아니라 2차 피해, 3차 피해까지도 가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이게 트라우마를 심각하게 가중시키고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모욕이나 비난을 하는 부분들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서 사실 우리가 지금 협심해서 다 같이 재난 상황 극복해 나가야 하는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부터 멈추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그분들에게 정서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시도록 하는 부분은 오히려 트라우마 반응하는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부담될 수 있고 옆에서 곁을 잘 지켜주시고 그들의 심리적 충격, 고통에 대해서 심리적인 공감을 해주시면서 곁을 현재는 지켜주시는 부분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약간은 어떤 침묵하면서 곁에 지켜주는 방법 그런 게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말이죠?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너무나 자책하지 않도록 도와드리는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유가족이 물론 가장 고통이 크겠지만요. 현장에서 생존해서 나오신 분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도 보통이 아닐 거 같은데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실 현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신 경우에 지금 굉장히 장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혀져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 이번 사고의 특성상 사실 그 사고 현장의 시기나 장소의 특성 때문에 홀로 그 장소에 가신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본인의 가족들이나 친구들, 지인, 동료분들과 함께하셨기 때문에 더욱더 심리적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이 되고 이러한 사망 현장에서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외상 사건에 노출되신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정신적인 어떤 트라우마는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떻게 대체해야 하나요, 그분들은?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단 지금 현재 현장에서 노출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현재 증상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개입할 수 있는 부분들을 우리가 정부나 정신건강전문가들 민간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도와드리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리고 또? 거기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분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과거에도 여러 외상 사건 참사들에서 구조 현장에서 직업적인 소명감을 가지고 구조 현장에서 구조 업무를 수행하시고 의료진분들 환자 분들 치료하시고 하는 분들도 트라우마 증상 경험하시는 거로 돼 있고요. 그래서 당연히 재난 경험자, 재난 피해자로서 그분들의 어떤 심리적 고통에 대해서 개입하는 부분들 해결책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고 현장에서 구조 현장에서 일반 시민분들이 구조 현장에서 우리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의 심리적인 충격,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우리가 잘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떤 구체적인 어떤 정기적 검진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분들은? 어떻습니까?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단 현재 지금 상황에서 그분들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 나중에 전반적으로 이런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이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든가 이런 증상의 위험도를 잘 평가하고 개입할 부분이 조기 개입해서 만성화되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잘못 방치되면 만성화될수도 있겠군요, 이게?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방금 설명하신 거 외에 중요한 게 전국민적인 심리적 데미지 같은데요. 이 반복된 영상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되고 그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국민적 상실감이랄까요? 다수의 정신적 상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실 이번에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성명서에도 발표된 것처럼 사실 이러한 영상이 유포되는 것 또한 굉장히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 사고 이후에 사고 현장에 많은 사람이 있게 되면서 사실 시시각각으로 영상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된 면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영상을 보시게 되면서 현장에 있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심리적으로 인한 충격을 그대로 경험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지금 이번 사건과 같이 어떤 사건 현장에 이렇게 많은 재난 피해자, 재난 경험자들이 한 자리에서 경험하신 분들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영상 유포도 앞으로의 어떤 우리의 심리적 집단적인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서도 굉장히 지금부터라도 유포를 멈춰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런 영상들이 유포되는 것들이 피해자들이나 그런 현장에서 어떤 생존자들에 대한 부상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2차 피해, 3차 피해 줄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숙지하고 인지해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국민적 불안감. 예를 들면 젊은 층 같은 경우는 나도 이태원 가려고 했었는데 어떤 불안감들. 또 부모들 같은 경우에 우리 아이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불안감. 이런 것들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주시해야 할 부분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 20대 청년층들이 굉장히 위축되어 있고 심리적으로 제한된 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사실은 너무나 모두가 일상적으로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이 일이 나한테도 있을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라든가 부분들이 굉장히 큰 어떤 심리적인 충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층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다루는 대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 어떤 대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의 심리적 불안감 또 부모들의 불안감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단은 현재 우리가 어떤 이러한 트라우마 커다란 트라우마 사건 이후에 어떤 정신적인 충격 반응, 심리적인 충격 반응이 초기에 나타나는 건 사실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긴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인 반응이 너무나 시간이 가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으로 회복이 어려워진다면 그때는 굉장히 유심히 보시고 우리가 치료적인 개입을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조기 개입하기 위한 평가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국가 트라우마 센터 홈페이지 같은 곳에 들어가시면 이런 트라우마 증상들에 대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툴들이 있거든요. 우리가 자가 진단 해 나가면서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는 도움이 필요하면 적시에,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 앵커 ▶

    언론에 대해서도 아까는 어떤 개인적인 SNS 같은 거로 무분별한 동영상이 유포되는 것은 굉장히 해악이 크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언론은 어느 부분을 조심해야 할까요? 언론에 대해서는.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단 언론에서도 재난 보도할 때 준수해야 할 준칙들 반드시 엄수 하셔야 할 것 같고요. 어떤 이런 사고를 보도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고를 전달함에 있어서 어떤 자극적인 장면이나 이런 부분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고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시는 것을 정확히 하셔서 대중의 혼란이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요. 또 언론의 힘이 있기 때문에 언론에서 재난 관련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분들. 치료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관련한 보도를 하시거나 취재하실 때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정보를 나오신 김에 생각나시는 대로 설명을 해주시죠.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정보요?

    ◀ 앵커 ▶

    관리, 자신의 어떤 불안감, 관리를 위한 어떤 행동 방식이랄까. 혹시 그냥 전문적인 의료 기관을 찾지 않은 상태라도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가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을 설명해 주시죠.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제 우리가 이런 트라우마 증상을 경험하고 나면요. 사람들이 다양한 신체적 트라우마 반응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이라든지 인지적 변화, 정서적 변화 이런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식욕이 저하된다거나 굉장히 잠을 자지 못한다든가 불안, 초조감 동요감도 많이 경험하게 되고 증상이 심한 분들은 해리 증상이라고 해서 여기에 있는데도 사고 현장에서 있는 것 같은 그런 해리 증상을 경험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 자리로 나의 신체 감각을 돌려오는 훈련들도 있고요. 어떤 근육 이완법이라든가 호흡법, 나비 포옹법 같은 안정화 기법들을 안내해 드립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국가 트라우마 센터 홈페이지 같은 곳이나 앱들을 활용하시면 그런 정보들을 제공 받을 수 있어서 나의 현재 불안이나 동요감을 조절하시는 데 도움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리고 어느 정도 증상이면 전문가들 찾아가야 한다. 이런 어떤 기준이나 자신이 자가 진단해서 이 정도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들을 찾아가라.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단 가장 중요한 기준은요. 일상생활, 내가 원래 지내야 하는 어떤 직업적 기능이나 학업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기능이나 대인 관계적인 기능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가 보시기를 권장 드리고요. 트라우마가 말씀드렸다시피 트라우마 직후에 정신적인 충격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PTSD에 준하는 증상들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경우에는 조기에 치료받으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한 달 이상 장기간 진행되거나 트라우마 반응이. 혹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불가능하거나 그러면 빨리 전문가들을 찾아가셔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맞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재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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