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국전력이 올해 30조 원이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한전에 전기를 만들어 파는 재벌 발전기업들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붙은 국제 에너지가격.
한국전력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전이 전기를 사온 도매가격은 킬로와트시당 170원.
작년보다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78원)
하지만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 14%만 올랐습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니,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상반기 한전 적자는 14조 원.
올해 말까지 30조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전에 전기를 만들어 파는 7개 민간 재벌계열사들.
SK가 3개, GS가 2개, 포스코와 삼천리가 1개씩입니다.
이 7개 민간 발전기업이 올해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조 9천억 원.
불과 반년 만에 작년 1년 동안 번 돈(1.2조)보다 훨씬 많이 벌었습니다.
재벌 발전기업들은 대부분 천연가스로 전기를 만듭니다.
그런데 천연가스 값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주는 도매가격도 함께 폭등했습니다.
특히 SK나 GS는 계열사가 직접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니 한전은 적자를 내도, 민간기업들은 떼돈을 법니다.
정부는 재벌 발전기업들에게 주는 전기 도매가격도 깎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횡재세'를 도입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영국은 전쟁 특수로 큰돈을 번 에너지기업들에게 25% 세금을 더 걷고, 그 돈으로 서민들에게 연료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도 이익이 크게 증가한 에너지기업들에게 이익의 10%를 횡재세로 걷고 있습니다.
MBC 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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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0조 적자'‥대기업 발전사는 '떼돈'
한전 '30조 적자'‥대기업 발전사는 '떼돈'
입력
2022-1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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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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