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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맞서는 사람들‥"추위에 쉴 권리를"

'한파'에 맞서는 사람들‥"추위에 쉴 권리를"
입력 2022-12-22 15:22 | 수정 2022-1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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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독한 한파에도 환경공무관과 배달노동자, 건설노동자들은 그대로 추위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겨울을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이 트기도 전 환경공무관들이 익숙한 몸짓으로 옷을 껴입습니다.

    "자, 이제 현장으로 가십시다"
    "파이팅"

    차갑게 얼어붙은 새벽 거리로 하나둘씩 흩어집니다.

    길가에 마구 던져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치우는 일.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치우고 제설제도 뿌립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환경공무관은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하루 8시간을 밖에서 일합니다.

    [이해준 / 영등포구청 청소과 환경공무관]
    "한 번 추우면 웬만하면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추워서 업무 하는 것도 힘들고 그냥 진짜 모든 게 얼어붙는 느낌입니다."

    =====

    배달노동자 공정영 씨가 찬바람을 정면으로 뚫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오토바이로 질주합니다.

    시속 6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달릴 때 느껴지는 추위는 그냥 서 있을 때와 차원이 다릅니다.

    얼마나 더 추워지는지 체감 온도계로 측정해봤습니다.

    멈춰서 잰 기온은 영하 2.2도였지만 속도를 내달리기 시작하자 영하 7.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영하 15도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떨어집니다.

    [공정영 / 배달 기사]
    "추운 날은 진짜 얼굴이 찢어지는 것 같이 춥습니다. 바람이 들어오는데 진짜 칼바람이 들어와요."

    =====

    지상보다 기온이 낮고 더 강한 바람이 부는 고층건물 건설 현장에서도 추위는 큰 위협입니다.

    심혈관에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 위험합니다.

    [이군호 / 건설 현장노동자]
    "20층만 올라가면 온도 차가 한 3에서 5도 차가 있어요."

    [최민 /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올라가거든요. 체온을 높이고 그래야 되니까 심장 박동이 더 빨리 뛰어야 되고 그런 것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갑니다)"

    기후 변화로 지구는 더 더워졌지만 우리나라는 겨울 북풍이 강해져 추위가 더 혹독해졌습니다.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휴식 공간입니다.

    인력이 부족한 현장에서는 인력을 충원해야 하고 너무 추운 날에는 생업을 걱정하지 않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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