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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피해 컸던 이유는?

'이태원 참사' 피해 컸던 이유는?
입력 2022-10-31 17:20 | 수정 2022-10-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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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권설아 충북대학교 재난안전혁신센터장과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이태원 사고 국내에서는 굉장히 드문 압사 사고였고요.

    사상자 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가 뭘까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사실 우리나라 국내에서는 압사 사고가 되게 드물고요.

    잘 일어나지 않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지속적으로 우리가 사전에 연구 결과를 살펴봐도 다 2000년대 초반 연구고요.

    요즘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흔하지 않은 재난.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현상들, 축제들, 놀이공원, 놀이시설, 행사, 대규모집회 현장, 수많은 사람이 모이죠.

    그래서 이렇게 모일 때 사람들이 관련한 매뉴얼, 체계가 이미 소방청에서 2006년부터 마련을 해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사를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이 행사에 따른 리허설을 할 때 시민들도요.

    대체적으로 이러한 행정에 대한 통제에 그리고 관리에 따라서 매우 잘 따라요.

    그런 거를 우리는 공공질서의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 공공질서의식 생각보다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질서 유지나 안전관리에 대한 행정에서 매우 소홀했고요.

    사실 동선 관리, 이런 큰 행사 사람들이 모일 경우에 동선 관리는 안전 관리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전혀 이것들이 반영 안 돼서 사람들을 구분한다든가 통로를 분리한다든가 시설을 구분한다든가 이런 업무 조차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크게 사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지금 행정적인 관리가 안 되어 있었다,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그 부분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게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 인파는 매년 운집을 했었잖아요.

    사람들이 늘 몰렸다는 이야기인데 상황적으로 올해가 달랐던 게 있을까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상황적으로 크게 다른 거는 사실 없었습니다.

    그 정도 인파가 모였고요.

    작년에도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17만 명이 모였고 코로나 이전에는 20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러면 주간, 주체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행정에서는 안 했다, 이렇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요.

    그렇다면 2017년에도 주최는 없었을 것이고요.

    2021년에도 주최는 없었습니다.

    ◀ 앵커 ▶

    그렇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는 준비를 해왔던 거죠.

    그런데 그걸 전혀 하지 않았던 점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준비가 안 된 것 말고도 이렇게 피해가 커진 이유를 짚어볼 때 사고 당시의 공간적인 특수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좁고 가파른 골목이었다 이런 특수성도 원인이 됐겠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매우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속적으로 보도도 되고 있지만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 너무 비좁았고요.

    그리고 또 한때는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우측통행을 잘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있을 경우에 가능한데 통행이 너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움직일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갑자기 수천 명이 집중적으로 모였어요.

    이게 군중 심리가 작용을 하는 건데요.

    여러 가지 군중 심리에서 갖고 있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데 호기심리라는 게 작용을 합니다.

    뭐냐 하면 사람들이 집중돼서 모여있는 곳에 궁금증이 유발되는 거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모일수록 저기에 뭐가 있나, 나도 가볼까?

    그래서 휩쓸려서 더 많은 군중이 모여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공간을 좀 더 짚어보면요.

    길이가 40m에 폭 3.2m의 작은 공간입니다.

    이 길이라는 형태상 똑같이 놓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파트 4, 50평 정도의 공간이다, 이렇게 정리가 됐던데 이 공간에 왜 수천 명이 몰리게 된 걸까요?

    아까 말씀 군중 심리도 이야기해주셨지만 조금 더 짚어주신다면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그러한 심리적인 효과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한마디로 인파가 빠져나갈 수 있는 여분의 공간 자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길이 그거 하나뿐이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더 모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 되었던 거죠.

    ◀ 앵커 ▶

    그러니까 몰리고 나서 빠져나갈 수 있으면 괜찮은데 그 공간이 없었다, 이 말씀이신 거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맞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이 정도 공간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수용 인원을 정리를 해본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이미 중대본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중대본에서 참사가 나타난 장소 같은 경우에는 한 128제곱미터의 면적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군중이 한 900명 정도 모였을 때 치명적인 밀도, 치명적인 밀도는 죽을 수도 있다라는 치명적인 밀도거든요.

    이게 900명인데 현장 사진으로 보면 이미 그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앵커 ▶

    특히 사고가 집중됐던 지점은 5.5평 원룸 정도 크기에 300여 명이 밀집해 있었다 이렇게 밝혀졌는데 이 정도로 몰려 있다면 피해자들이 그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을 분들이 무게 압력이 어느 정도였을까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일반적으로 평균적으로 사람한테 400뉴턴의 압력 장치가 있어요.

    400뉴턴의 압력이 밀어지게 되면 불쾌감을 느끼는.

    내가 밀렸을 때 불쾌한데, 답답한데?

    이 정도인데 이 상황도 30초 이상 지속되면 매우 불쾌해요.

    그런데 이게 평균 600m 내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최대 시간이 40분이에요.

    그런데 그 한계치를 매우 넘어선 치명적인 한계였기 때문에 40분을 버틸 수 있다, 30분을 버틸 수 있다?

    전혀 소용이 없는 거죠.

    ◀ 앵커 ▶

    의미가 없었던 거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의미가 없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있었던 상황인데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면 그런 상황에 안 갔어야 하지 않을까,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사실 개인이 어떤 위험을 예측하기란 정말 어려운 이야기잖아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도 대중이 보다 많은 대중이 보다 많은 위험을 사전에 조금 인식하고 인지해서 보다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게 하는 걸 주로 연구 테마로 삼아요.

    그래서 일반 대중이 어떻게 했을 때 빨리 위험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런 경우들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경험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때 위험하다라고 느껴서 판단을 해서 나오게 되는데 이런 압사 사고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못 해요.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출근길, 퇴근길에 비슷하게 경험을 합니다.

    그렇죠.

    지옥철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 앵커 ▶

    그렇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비슷하게 경험을 하는데 죽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아마 사람들이 이번에도 그렇게 사람들이 밀렸지만 크리스마스 명동에 왔을 때, 재야의 종 쳤을 때 이 정도 수준이네, 설마 죽겠어?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 앵커 ▶

    그렇죠.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그렇기 때문에 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누가 죽음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사전 사후 안전 대책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아까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계속해주셨지만 경찰, 소방 인력 배치는 충분했을까요?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사실 정부에서 처음 발표를 했을 때 서울시 곳곳에서 집회가 많이 있어서 경찰 인력이 분산되었다고 말을 했는데요.

    2017년 자료를 살펴보면요.

    그때는 집회 1주년이 돼서 더 많은 사람이 집회를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 더 많은 공간에서 더 많은 집회와 더 많은 행사가 있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 그랬다면 그때 당시에도 분명히 행정은 분산이 되어서 배치가 되어 있었겠죠.

    사람의 배치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그 배치된 안전인력이 제대로 된 안전의 역할을 업무를 수행했느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권설아 센터장님과 사고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설아/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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