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쪽으로 내려간 비구름이 충청권을 강타하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저지대의 아파트 상가 등이 물에 잠기면서 늦은 밤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9시,
청주시 복대동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앞 도로의 모습입니다.
길 전체가 하천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물에 잠긴 아파트 진입 도로에 주민 수십 명이 대야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파트 쪽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연신 빗물을 퍼내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워낙 침수 범위가 넓어 역부족입니다.
이미 빗물은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른 상황.
우산으로 내리는 비를 막아보지만, 이미 온몸이 젖어 소용이 없습니다.
어젯밤 이 일대에 시간당 53mm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본격적인 배수 작업은 119가 출동하고서야 시작됐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주민들이 나서서 119 배수펌프를 침수 지역 한 가운데로 옮기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빼도 빼고 끝이 없습니다.
"물이 안 빠지네, 그렇죠? 물이 그냥 있잖아요."
자정을 훌쩍 지나서야 물이 다 빠진 도로.
빗물이 휩쓸고 간 인근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주변 건물과 길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는 물에 잠겨 못쓰게 됐습니다.
[인근 주민]
"저희도 지금 견인차 기다리는 거죠. 아침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옮겨놓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주민들은 밤새 또 비피해를 입을 까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아파트 주민]
"(차량) 한 대는 여기 세워놨는데 (물에) 잠겨서 작동이 잘 안 돼서, 조금만 기다려보고 올라가려고요."
이 지역은 저지대여서 어제 새벽 시간당 40mm의 폭우 때도 물에 잠겼었는데 저녁에 내린 폭우로 또 다시 침수됐습니다.
큰 비가 또 한번 내린다는 예보에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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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물 빠진 곳 또 잠겨‥저지대 주민 '불안'
물 빠진 곳 또 잠겨‥저지대 주민 '불안'
입력
2022-08-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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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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