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참모들에게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의회를 지칭해 욕설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까지 관련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대통령실은 뒤늦게 욕설은 우리 국회를 향한 발언이었고, 바이든 대통령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윤석열 대통령]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을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미국 의회를 지칭해 욕설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속어를 사용한 걸로 해석되며, '외교 참사', '막말 외교'란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어제 하루 국내 대다수 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이를 보도하며, 논란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됐습니다.
당초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만 밝혔던 대통령실은 어젯밤 늦게 다른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욕설의 대상도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였다는 겁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어제 회의에서 1억달러 공여 약속을 했는데, 이를 거대 야당이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란 뜻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루 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의 '욕설'과 '비속어' 논란이 한미간 외교 갈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사실관계부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언론이 해당 발언을 모두 '바이든'이라고 듣고 보도했는데, 이를 뒤늦게 '날리면'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또 이같은 해명이 나오는데 왜 발언 이후 15시간이나 걸렸는지도 의문입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의회'를 상대로 한 발언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야당을 상대로 외교 현장에서 이같은 표현을 사용해도 되는지,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별도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 없이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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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우리 야당 향한 발언"‥15시간 만에 해명
"우리 야당 향한 발언"‥15시간 만에 해명
입력
2022-09-23 09:35
|
수정 2022-09-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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