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임명찬

[단독] '몰랐다'더니‥한전 직원, 다운 씨 올라간 전봇대 밑에 있었다

[단독] '몰랐다'더니‥한전 직원, 다운 씨 올라간 전봇대 밑에 있었다
입력 2022-01-05 20:14 | 수정 2022-01-05 20:15
재생목록
    ◀ 앵커 ▶

    한국전력 하청업체 직원 김다운 씨 사망 관련 속보입니다.

    MBC는 이 안타까운 죽음을 취재하면서 한전에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그들의 답은 반복해서 읽어도 알아듣기 힘든 한글과 "우리에게 잘못이 없다"는 선 긋기로 일관해왔습니다.

    한전은 특히, 애초부터 다운 씨가 작업하는 걸 몰랐고 그래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당시 그 현장, 그 시간에 한전 직원이 나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미줄처럼 뒤엉킨 전깃줄과 전봇대 번호가 나와 있는 사진.

    전봇대에 오르기 전 고 김다운 씨가 휴대전화로 이 사진들을 찍은 건, 작업 위치와 상황을 원청인 한전에 보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한전은 줄곧 다운 씨의 작업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전 관계자(작년 11월21일 녹취)]
    "저희는 XX(담당 업체)에 지시를 했는데 저희 모르게 사전 승인 없이 (업체를 바꿔서) 하신 거예요."

    하지만 당시 다운 씨가 했던 작업은 한전 승인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 업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전 하청업체 직원]
    "(현장에) 도착해서 '투개방(전기 연결) 업무하겠습니다' 하면 (한전이) '끝나고 전화주세요'라고 승인도 받고, 저희가 그때 작업하고 끝났다고 다시 전화를 하죠. 한전에요."

    MBC의 취재가 계속되자, 한전은 "당시 전봇대 밑에 한전 직원이 함께 있었고, 숨진 다운 씨가 이 직원에게 보고를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오늘에서야 인정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한전 직원) 이분이 현장은 안 빠져나갔어요. (다운 씨가 전봇대에) 올라가니까, '그렇게 작업하겠거니' 하고 (작업 현장) 주시를 안 하고 딴 데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전에 따르면 이 직원은 다운 씨보다 먼저 현장에 와 있었고, 다운 씨와 2~3분 정도 대화도 나눴습니다.

    '2인 1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작업차량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겁니다.

    다운 씨는 대화 직후 전봇대에 올라 사고를 당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작업을) 말렸어야 되는데 안 말린 거죠?> 그 친구(한전 직원)는 그걸 미처 생각 못 했지 않았나 싶어요. 두 명이 나와야 되는 걸. 또 이 친구(한전 직원)는 그거를(안전규정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한전은 "이 직원은 전기를 연결하려던 오피스텔 현장 담당자일 뿐, 다운 씨 작업의 감독자는 아니었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한전 직원을 사고 현장 책임자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최인규 / 영상편집: 류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