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숨진 소방관들은 불이 다 꺼져갈 무렵 건물 2층에 투입됐고 불길이 갑자기 살아나면서 가벽이 붕괴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워낙 타거나 폭발할 게 많은 신축 공사 현장이다 보니 다시 번진 불길과 연기에 고립돼버린 겁니다.
이어서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불길이 치솟았던 공사장 1층에선 노동자 4명이 콘크리트가 굳기 전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고 있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콘크리트 타설한 뒤에 표면 마감 작업을 4명이서 하고 있었고, 불은 1층에 계신 분들이 끝쪽 벽에서 확인하고…"
그런데 노동자들이 있던 곳과는 건물 정반대편 남쪽에서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왜 불이 시작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밤샘 진화 끝에 잡혔다고 생각한 불길은, 마무리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사이, 1시간여 만에 다시 치솟아 소방관들을 덮쳤습니다.
밤샘 진화까지 벌이고도 다시 살아난 불길.
가장 큰 원인으로는 1층부터 4층까지, 벽면과 천장의 마감재로 쓰인 '우레탄폼'이 지목됩니다.
냉동창고의 특성상 단열 기능이 우수한 우레탄폼으로 사방을 감싼 건데, 우레탄폼에 불이 붙으면 불길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초기 불길을 잡아줄 스프링클러는 아직 설치 공사중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수색을 위해 이곳저곳을 살피다, 우레탄폼에 남은 불씨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불길이 다시 치솟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문을 연다든가 하면 신선한 공기가 실내로 공급되니까, '백드래프트'(불길 역류) 현상이 발생하면서 폭발적으로 재연소가…"
공사장 안에 있던 LPG통과 산소통 등 용접장비들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다시 치솟으면서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9시 조금 넘어서 그냥 연기가 막 그냥 폭탄 터지듯 올라가고 까맣게… <버섯구름 올라가는 거 알죠? 그렇게 올라갔어요.>"
창고에 설치돼 있던 가벽은 구조대원들의 퇴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앞으로 창고가 완공되면 물건을 분류해 줄 가벽이 설치돼 있었고, 이 가벽은 화재에 강한 '글라스울 패널'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재에 강한 소재라 해도, 밤새 달궈진 가벽이 결국 무너져내리면서 소방관들을 완전히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편집: 송지원 / 3D그래픽: 정연규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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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왜 피해 커졌나?‥우레탄폼에 불 치솟고 가벽이 길 막아
왜 피해 커졌나?‥우레탄폼에 불 치솟고 가벽이 길 막아
입력
2022-01-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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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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