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서 폭동을 벌이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지 1년이 지났습니다.
갈등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고, 의사당에는 다시 울타리가 세워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승인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던 미국 의회에 시위대가 난입했습니다.
쇠파이프를 들고 닥치는 대로 기물을 파괴했고, 최루가스로 가득찬 의사당에선 총성이 울렸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은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의사당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가끔 관광객이 오갈 뿐 뜸한 인적, 긴장감 마저 감돕니다.
보시는 것처럼 의사당 주변엔 다시 철제 울타리가 세워졌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의회 난입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사람들은 그 날의 충격을 잊지 못했습니다.
[팸 맥도널드/텍사스주 주민]
"제가 이 나라에서 보게 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어요. 정말 가슴이 아팠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은 더 갈라졌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 85%가 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했는데, 공화당 지지층은 56%가 '자유수호'라고 답했습니다.
[제레미 보글/메인주 주민]
"그 일이 발생하고 분열은 더 심화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직 대통령 트럼프는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정적의 주장을,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반박할 계획입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바이든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헌법을 훼손했으며 국민 앞에서 한 취임 선서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FBI는 1년째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를 기소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의회차원의 진상조사도 공화당의 비협조와 트럼프 측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
"지난 1년 365일 매일매일이 1월 6일 같았다"는 한탄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 취재: 이자민(워싱턴) / 영상 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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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진
美 의회 폭동 1년‥극단 대립은 여전히 진행중
美 의회 폭동 1년‥극단 대립은 여전히 진행중
입력
2022-01-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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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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