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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도 번 아웃 "숨 쉴 수 없어"‥오미크론 어쩌나

보건소도 번 아웃 "숨 쉴 수 없어"‥오미크론 어쩌나
입력 2022-01-06 20:34 | 수정 2022-01-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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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벌써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의료진들 만큼이나 보건소 직원들도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적은 인력에 코로나 관련 업무만도 너무 많아서 보건소 업무는 거의 마비 상태라고 하는데요.

    현장에서는 차라리 병상처럼 인력에도 행정 명령을 내려달라는 호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

    평일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에도 코로나 검사가 진행됩니다.

    [선별진료소 직원]
    "아기 코만 보여주세요."

    검체를 채취하는 건 모두 보건소 직원들입니다.

    유증상자나 밀접접촉자들이 검사 대상이다보니 감염 위험이 높아 구청직원과 군인 등 파견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보건소 직원 18명이 하루 10시간씩 주6일 일하며, 많게는 하루 1천8백건까지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체육관에 차려진 보건소 콜센터.

    역학조사와 병상 배정 등을 위해 하루에 주고 받는 전화가 수백 통에 이릅니다.

    [장은선/서울 노원구보건소 병상배정반]
    "몇 통을 셀 수가 없었어요. 화장실 한 번 갔다 오면 몇백 통이 쌓여 있을 정도로…"

    모든 직원이 코로나 대응에 매달려있다보니 다른 보건소 업무들은 중단됐습니다.

    [이은주/서울 노원구보건소장]
    "정신건강복지센터 그다음에 자살예방팀 그리고 취약계층 방문하고 모자 보건쪽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희가 사업을 했는데 (지금은 어렵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대응에 직원들은 극도의 피로도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은주/서울 노원구보건소장]
    "저희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는 표현을 하는… 직원들이 이제 때만 되면 병원으로 (근무를 옮겨) 가겠다고…"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보건소에서 614명이 사표를 내고, 2,010명이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 급증이 예상되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정부는 올해 전국 보건소에 757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에 미리 정원에 반영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상처럼 인력에도 행정명령을 내려 보건소 지원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허목/전국보건소장협의회장]
    "(지자체) 행정서비스를 최소화시켜서 그 (인력)들을 코로나 대응에 집중해야 되는데, 지금은 남는 인력을 가지고 보건소 지원을 하다 보니까…"

    무엇보다 장기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보건소 정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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