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시위는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사회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외부 세력 개입설을 제기하면서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고, 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수부대를 파견했습니다.
이렇게되자 최근 우크라이나에 이어서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이 대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동상이 끌어내려지자 큰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분노의 대상은 30년간 카자흐스탄을 철권 통치한 독재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2019년 토카예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연료비 급등을 계기로 독재정권 아래 누적된 사회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드미트리 오레쉬킨/정치평론가]
"정말 순수하게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국가는 부유한데, 사람들은 가난한 거죠."
그런데도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외부 세력이 개입됐다며, 러시아 주도의 안보기구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카자흐스탄 대통령]
"테러리스트 집단이 사실상 국외에서 들어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결국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포함한 2천5백명의 병력이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파병됐습니다.
러시아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파병된 건, 2002년 창설 이래 처음입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카자흐스탄을 선동했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미국이 배후라는 러시아 사람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밝히는데 그것은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반면 서방에선 "러시아가 시위의 책임을 미국과 서방에 돌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미국-유럽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옛 소련 국가인 카자흐스탄이 전세계 우라늄의 40%를 생산하는데다 유럽에 상당량의 석유를 수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카자흐스탄의 자주권과 독립성을 존중하라"며 개입했습니다.
미국도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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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러시아-서방 카자흐스탄에서도 충돌하나?
러시아-서방 카자흐스탄에서도 충돌하나?
입력
2022-01-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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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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