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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없이 조준 사살"‥카자흐 사태, 동·서 진영 갈등으로 비화

"경고 없이 조준 사살"‥카자흐 사태, 동·서 진영 갈등으로 비화
입력 2022-01-08 20:16 | 수정 2022-0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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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LPG값 폭등으로 촉발된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가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는데요.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경고없이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시위대 중 26명이 숨졌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자동차.

    바닥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연료비 폭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면서,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시민]
    "지금도 총소리가 들리는데 이 정도면 잠잠해진 겁니다. 이미 시위대들은 흩어졌습니다."

    현재까지 숨진 사람만 최소 26명,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무장 범죄자들을 살해하고 4,200여명을 체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군·경도 18명이나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한 "조준 사격"을 허가했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카자흐스탄 대통령]
    "국제사회는 협상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살인자들과 협상이 될까요? 그들은 제거돼야 합니다."

    "우리는 동족이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정부가 시위 진압에 러시아 공수부대가 주축이 된 외국군까지 끌어들이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무크타르 압랴조프/카자흐스탄 야권 지도자]
    "(평화 유지군은) 겉모습일 뿐입니다. 러시아가 없다면 평화유지군도 없습니다. 이건 러시아군의 점령입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강경 진압과 러시아의 개입을 지지한 반면,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끌어들인 속내가 의심스럽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

    동·서 진영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최근 역사의 교훈은 일단 러시아가 당신의 집에 들어오면 떠나게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편,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전화와 통신마저 끊기자, 미국은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의 자발적 철수를 승인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외교부는 현지 호텔 등에 피신해 있는 아시아나 승객과 승무원들의 귀국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 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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