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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다운 씨 유족, 한전까지 찾아갔지만‥"언론 앞에선 못 만나"

고 김다운 씨 유족, 한전까지 찾아갔지만‥"언론 앞에선 못 만나"
입력 2022-01-10 19:57 | 수정 2022-01-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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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봇대 위에서 혼자 매달려 작업을 하다가 고압전류에 감전돼 숨진 고 김다운 씨.

    사고가 난 지 두 달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한국전력이 공식 사과를 했지만, 정작 유족들은 아직까지 한전 측으로부터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급기야 오늘 유족들이 한전 본사까지 찾아갔는데요.

    하지만 어제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던 사장을 직접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 정문.

    고 김다운 씨의 유족과 상복을 차려입은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들어가려 하자, 방호원들이 막아 세웁니다.

    유족이 한전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고 싶다고 찾아왔지만, 실랑이 끝에 건물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어제 공식사과했던 한국전력 정승일 사장은, 정작 직접 찾아온 유족에겐 "취재진이 동석한 자리에선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거절했습니다.

    "김다운을 살려내라, 유족에게 사과해라!"

    전봇대 위에서 서른여덟 생을 마감한 고 김다운씨의 영정 앞에 놓인 작업화와 안전모에는 하얀 국화꽃이 꽂혔습니다.

    한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유족은 "한전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언론들 앞에서 사과했을 뿐, 유족에겐 사과한 적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김다운 씨 유족]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유족들에게 먼저 사과의 메시지라든가 따로 연락을 주고 이런… 기사를 통해서 저희도 (사과 기자회견을) 접했습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때마침 한전 직원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두 달이나 지나 연락하느냐"며 항의하는 유족에게, "이제라도 사고를 조사해 보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기회를 주시면 저희가 하청업체하고 사고 경위에 대해서 조사를…> 참 빨리도 합니다. 빨리…"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앞에는 고 김다운 씨의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유족과 전국건설노조는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며 당분간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박재욱(광주)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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