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의 한 빌라 7층에서 한 20대 남성이 떨어져서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떨어진 7층 빌라 집에는 20~30대 청년 여러 명이 합숙을 하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곳에 붙잡혀 있던 남성이 탈출을 하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택가 골목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빌라 건물에서 나온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1분 넘게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주변을 서성대며 살펴보기만 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이 전화기를 꺼내들자, 그제야 쓰러진 남성을 향해 몸을 숙이는데, 응급조치를 하는 게 아니라 손에서 무언가 빼내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빼낸 물건을 들고 빌라로 갔다 돌아와서야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다른 일행도 담요를 가져옵니다.
지난주 일요일 9일 오전 10시쯤, 서울의 한 빌라 7층에서 20대 남성이 떨어졌는데, 아직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소방서 관계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저희 구급대가 처치는 했는데 의식은 없었나 봐요."
떨어진 남성과 서성대던 남성들은 모두 빌라 7층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20~30대 7~8명이 분양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부동산 홍보일을 했는데, 어린아이도 1명 같이 살았습니다.
[인근 주민]
"한 3년 가까이 문제를 일으켜서, 싸우자고 덤비고 애들이 위협을 하니까… 주민들이 보다시피 신고를 엄청 했죠."
떨어진 남성은 며칠 전 이 집을 나왔다가, 사고 당일 새벽 다시 붙잡혀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 합숙소에서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살던 일행은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문의 합숙소에 살던 남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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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7층 빌라서 탈출하려다 추락‥의문의 '부동산 합숙소'
7층 빌라서 탈출하려다 추락‥의문의 '부동산 합숙소'
입력
2022-01-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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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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