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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난 줄 았았다"‥간발의 차로 화 피하기도

"지진난 줄 았았다"‥간발의 차로 화 피하기도
입력 2022-01-12 19:47 | 수정 2022-01-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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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붕괴된 건물을 보면 "대체 아파트를 어떻게 지었길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목격자들은 전쟁이나 지진을 연상할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증언합니다.

    MBC가 입수한 화면과 증언을 통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붕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사가 한창이던 아파트 콘크리트 구조물이 마치 흙더미가 바스러지듯 아래로 쏟아집니다.

    [목격자]
    "우매‥ 어떡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잔해물이 고압 전선을 끊어 붉은 불꽃이 튀어오르고, 도심은 삽시간에 희뿌연 먼지로 뒤덮입니다.

    [강항순/광주 서구]
    "(잔해물이) 싹 쏟아져 있더라고. 침대가 흔들렸어. 지진이 난 줄 알았어."

    높이 39층의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는 작업자들이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건물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과 바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의 여파로 주변 아파트와 상가 200여 세대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대피 주민]
    "뭣이 펑하고 소리가 나. 불이 다 꺼진거야. 텔레비전도 꺼져 버리고, 가스도 꺼지고, 다 꺼져서‥ 사람들 막 난리고, 막 뛰어내려."

    공사장 바로 옆을 지난던 운전자는 지나온 직후 잔해가 쏟아져 간신히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벽돌이나 잔해물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순간이 반복됐지만 달라지는 것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민/광주 서구]
    "벽돌이라든가 그런 것이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한 번씩 이렇게 떨어지는 적도 있긴 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떨어지겠구나 생각했는데‥"

    현대산업개발의 국내 시공사 순위는 9위.

    대형 건설사의 공사 현장이었지만 감리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입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안전관리 계획이나 안전점검이나 구조 감리를 하면서 정말 눈을 부릅뜨고 확인을 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등한시한거죠."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터진 대형 사고.

    예견된 인재를 막지 못한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박재욱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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