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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지 않은 콘크리트에 타설했나‥사고 원인은?

굳지 않은 콘크리트에 타설했나‥사고 원인은?
입력 2022-01-12 19:49 | 수정 2022-01-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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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통 겨울에는 춥고 해도 짧아서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 굳지도 않은 데에다 콘크리트를 다시 붓다가 버텨내지 못하고 붕괴됐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결국, 부실 공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콘크리트와 한데 뭉쳐 있어야 할 철근들이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9층 최상부층에서 발생한 충격에, 16개층에 걸친 천장의 상판과 외벽이 차례로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명기/중앙사고조사단장]
    "이 발코니나 거실들이 전부 다 통으로 내려앉았거든요. 그 이야기는 슬래브 자체가 견디지 못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딱딱하게 굳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특수 재료를 쓴다고해도 양생 즉,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을 수 있도록 2주에서 3주 가량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38층 이하에서 슬래브로 불리는 천장 상판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윗층에 다시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하다 보니 무게를 견디기 못하고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명기/중앙사고조사단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주에서 3주 정도를 견뎌줘야 되는데, 아마 여기 현장 같은 경우에는 아마 일주일만에 한 층을 올렸을 수도 있어요."

    즉 현대산업개발이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사를 서둘렀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실제로 이와 관련된 증언도 나왔습니다.

    [실종자 가족]
    "일이 너무 촉박하니까 일을 너무 심하게 시켰어요. 그리고 일요일도 하고. 어제 같은 경우도 눈도 오고 날씨도 추운데‥"

    또 건물 최상단에는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데 쓰는 보양천막을 씌운 거푸집이 있었는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하중이 높아지고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최명기/중앙사고조사단장]
    "너무 촉박한 공기 속에서 그 입주 자체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안전 수칙이나 품질에 대한 어떤 관리를 하지 않고 공사를 하는 중에 이런 사고가 난 걸로 보여져요."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 등을 위해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두 달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광주)/그래픽: 정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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