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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만에 반복된 참사‥또 고개 숙인 현대산업개발

7달 만에 반복된 참사‥또 고개 숙인 현대산업개발
입력 2022-01-12 19:52 | 수정 2022-01-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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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개월 전, 철거하던 건물이 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진 광주 학동 참사도 시공사가 현대산업개발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오늘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는데요.

    광주시는 이 회사가 광주에서 진행 중인 모든 공사를 중지시켰습니다.

    보도에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광주 학동의 재건축 건물이 도로 쪽으로 쓰러졌습니다.

    정류장에 멈춰선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시공을 맡은 HDC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광주에 직접 내려와 머리를 숙이며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습니다.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이같은 다짐은 불과 7개월만에 공염불이 됐습니다.

    유병규 대표이사를 비롯한 본사 임직원들은 오늘 광주를 찾아, 또다시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병규/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또 책임을 통감한다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 추가 피해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해온 원고 한 장만 읽고는 현장을 떠났습니다.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은 학동 참사 유가족들은 돈만 생각하는 대기업의 야욕이 또다시 대형사고를 야기했다며 비판했습니다.

    [광주 학동 참사 유가족]
    "이게 뭐 공사입니까? 자기들 이익만 생각하지 안전이나 그런 개념은 전혀 없잖아요."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설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주요 시공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지시했고, 대검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고 역시 전형적인 인재라며, 현대산업개발이 피해 보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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