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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9층 현장에 감리 없었다"‥사고 당시 1층 사무실에

[단독] "39층 현장에 감리 없었다"‥사고 당시 1층 사무실에
입력 2022-01-14 19:54 | 수정 2022-01-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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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콘크리트는 싹 무너지고 생선 가시처럼 철근만 남아 있다는 건 콘크리트가 맥 없이 버티고 있었다는 결국, 부실 시공의 단적인 증겁니다.

    특히, 붕괴 당시 39층 옥상 현장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감리자가 없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와르르 무너져내린 광주 현대 아이파트 아파트.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된 절단면에는 셀수 없는 철근만 뾰족하게 나와 있습니다.

    또 각 층 마다 무너진 끝부분의 모습은 마치 낭떠러지처럼 급격히 잘려나가 있습니다.

    철근을 품고 있는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었다면, 그 이전에 적정 길이의 철근을 사용했다면 사고 후 모습이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건축 구조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아이러니 한 것이에요. 철근의 정착 길이나 (짧거나) 아니면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MBC가 촬영한 사고 현장 영상에서도 부실공사로 의심할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크레인을 건물에 붙여 지지하는 브레이싱.

    강한 충격에도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할 이 지지대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준상/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 안전위원장]
    "타워크레인의 하중을 아파트 외벽에 지지대를 형성해서 (건물에) 지속적인 피로가 누적이 되고 이런 붕괴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아니었나."

    더 큰 문제는 공사가 안전하게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관리 감독해야할 감리자 였습니다.

    사고 발생 열흘 전, 시공과 자재 품질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던 감리자는 사고 당일 39층 최상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될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콘트리트 무게가 가장 무거워 관리 감독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을 하는데도 감리자는 없이 중국인 노동자 3명만 남아 콘크리트 타설을 마무리 하고 있던 겁니다.

    '감리는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입회한다'는 광주 서구와 맺은 업무 기준을 명백히 위반한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콘크리트는 물하고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결국 물이 가장 많이 찼을 때 가장 힘이 많이 작용되는 것이거든요. 이때가 힘이 가장 세게 작용이 되고 그때 붕괴사고가 가장 많이 납니다."

    경찰 조사에서 감리자는 "콘크리트 타설 초기와 중간에 입회했고 사고 당시에는 타설 현장이 아닌 1층 사무실에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붕괴 사고현장에서 속속 부실공사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자초한 인재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 취재: 박재욱(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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