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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보육원에서‥"방망이로 수백 대, 화장실에 가뒀다"

천주교 보육원에서‥"방망이로 수백 대, 화장실에 가뒀다"
입력 2022-01-14 20:15 | 수정 2022-01-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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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보육원 교사들이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원생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방망이로 수백 대를 때린 건 물론이고 화장실에 가두거나 구토한 음식을 다시 먹게 했다는 겁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눈 주변과 코 부분에 빨갛게 긁힌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부모가 없는 22살 박지훈(가명)씨는, 보육원에서 지냈던 4~5년 전, 보육교사에게 맞았던 모습이라며 이 사진들을 꺼냈습니다.

    부산의 보호시설에서 자라던 지훈씨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서울 은평구 보육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인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6년간 학대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박지훈씨 (가명)]
    "화장실이나 이런 데 그냥 하루 종일 가둬놓고, 거기다가 밥을 줘요. 화장실에서 밥 퍼서, 밥 먹으라고 하고…"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얼굴과 몸에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라면과 밥 10인분을 먹게 하고, 결국 못 먹고 토하자, 토사물까지 먹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속옷을 벗긴 뒤 방망이로 엉덩이를 수백대씩 때리고, 휴대전화로 머리를 내리쳐 머리에 흉터도 남았다고도 했습니다.

    "말을 안들었다"는 게 이유였다고 합니다.

    해당 보육교사는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통화 (2021.7)]
    <접시 집어던진 거 기억하세요?> "내가 하면서도 얼마나 후회하는데. 진심으로 미안. 내가 너무 힘들었어."

    그러면서도 "잘 가르치려던 것이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애들이 잘못하고 그 일을 해결하지 않고 이러면 나는 그걸 방임이라고 생각했어. 내 자식이라도 나는 때릴 것 같다."

    2년 전 보육원을 퇴소해 독립한 지훈씨는, 작년 8월 자신을 키워준 보육교사 3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박지훈(가명)]
    "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관련 관리자들한테 다 얘기를 했었습니다. 근데도 어떤 조치 이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5명의 다른 원생들도 비슷한 학대를 당했다며 고소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던 이 보육원은, 지금은 운영재단이 바뀐 상태입니다.

    보육원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훈(가명)]
    "(가해 교사들이) 사과를 안 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사과를 하고, 다른 피해자들이 나서면 그 친구들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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